첫 영업이익 '1조 클럽' 연기되었지만, 성장세는 문제 없을 것으로 평가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달성하며 영업이익 '1조클럽'도 연내 달성이 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정일문 사장이 지난해 취임이후 첫 영업이익 '1조 클럽'은 연기되었지만, 성장세를 이어가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초대형 IB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2조5325억원으로 2018년 1조8465억원 대비 27.1%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2018년(4993억원) 대비 42.2% 증가한 7099억원으로, 2016년 이후 4년 연속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연간 순이익이 7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매출액은 10조2200억원, 영업이익은 8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2%, 34.3% 늘었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5조4585억원으로 1년 만에 1조원 이상 확대됐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4.3%로, 업계 최고 수준을 지속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사상 최대실적을 견인한 건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 부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3분기 누적 IB 부문 수수료 수익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4.9% 증가한 2187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공개(IPO) 수수료와 공모 증자 인수·모집 수수료로 각각 83억원, 39억원을 챙겼다.
트레이딩 누적 수익은 6054억원으로 28.5%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운용 프로세스 고도화와 리스크 관리 기능 강화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변동 등 시장추세에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운용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대내외 악재로 인한 증시 부진 속에서도 다변화한 수익구조와 사업부문 간 시너지 증진에 힘입어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며 “특히 IB 부문과 트레이딩 부문 수익이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깊어지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금융투자업계가 다사다난한 일들을 겪었지만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지난해 1월 취임하면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증권사의 1조클럽 개막을 멀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을 거느린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190억원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규제에 따른 IB부문 성장세 둔화 등의 우려가 존재하지만 부동산 이외에 인수금융 등에서 이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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