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찾은 두 예비후보…이낙연 "종로 미래비전" vs 황교안 "정권심판"
종로 찾은 두 예비후보…이낙연 "종로 미래비전" vs 황교안 "정권심판"
  • 강혜원 기자
  • 기사승인 2020-02-11 12:21:57
  • 최종수정 2020.02.11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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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총리가 10일 종로구민회관을 찾아 주민과 인사하고(왼쪽),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하림각에서 열린 핵심당원 간담회에서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총리가 10일 종로구민회관을 찾아 주민과 인사하고(왼쪽),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하림각에서 열린 핵심당원 간담회에서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

4·15 총선 '종로 빅매치'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0일 종로에서 현장행보를 이어가며 시작부터 선거전이 가열되고 있다.

초반 여론조사 수치상으로 이 전 총리가 황 대표를 앞서는 가운데 이 전 총리는 정부·여당의 지원을 받는 유력주자라는 점을 활용해 실현 가능성이 높은 종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우위를 지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황 대표는 촘촘한 현장 행보와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는 '정권심판론'을 통한 바람몰이에 나섰다. 특히 새로운보수당과의 통합 논의 진전, 무소속 이정현 의원의 종로 불출마 등 야권 통합이 탄력을 받는 것도 호재라고 보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아침 지하철 1·6호선 동묘앞역에서 첫 출근길 인사를 한 뒤 종로구민회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상가 일대를 방문하며 주민들을 만났다.

이 전 총리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파란색 예비후보 점퍼를 입고 종로 현장을 다녔다. 종로 사무실과 거리에는 이 전 총리의 홍보 현수막이 걸렸다.

이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실현 가능한 대안들이 뭐가 있을지 중점을 두고 들으며 돌아다니겠다"고 밝혔다. 종로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의지와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읽힌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 소속 정세균 총리의 종로 조직을 넘겨받아 세 결집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 총리 측근인 고병국 서울시 의원이 종로 선대본부장을 맡기로 했고, 민주당 소속 서울시·종로구 의원들이 현장 방문 일정에 동행하고 있다.

이 전 총리 측은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확대하고 현장밀착형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 전 총리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것에 대해 축하 메시지를 올리면서 "이제 정치도 세계 일류가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을 두고 이 전 총리가 우회적으로 야당에 대한 견제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종로구에 있는 성균관 유림회관을 찾아 김영근 성균관장을 예방하고, 부암동의 한 식당에서 종로 당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그는 당원들에게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무능, 오만과 독선에 성난 민심에 정권심판에 모여지고 있다"며 "반드시 종로를 정권심판의 1번지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종로가 과거엔 우리 당을 든든히 지켜주던 곳이었지만 최근 2번의 총선에서 연거푸 질 정도로 분위기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며 "겸손하게, 치열하게 싸워서 반드시 이번 선거를 이겨야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른 시일 내 서울 서초구에서 종로구로 주거지를 옮기고, 종로에 선거 캠프 사무실도 마련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종로구 구석구석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제1야당 후보임을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자신의 종로 출마와 함께 전날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의 의미를 '야권통합을 위한 내려놓기'로 규정하고, 정권심판론에 불씨를 댕기겠다는 복안이다. 무소속 이정현 의원도 이날 '보수 통합'을 명분으로 종로 출마를 접었다.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종로를 놓고 민주당과 한국당의 신경전도 격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한국당의 '정권심판론'에 맞서 민주당은 '야당심판론'을 꺼내 들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21대 총선은 촛불혁명을 완수하고 미래로 가려는 민주당과 국정 발목잡기로 과거로 퇴행하려는 야당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 대표가 정권심판론을 말한다면 우리 당 이낙연 전 총리는 미래비전을 갖고 하기 때문에 미래냐 과거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당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고리로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심재철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연루 사실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정미경 최고위원은 "4·15 총선에서 청와대를 선거캠프로 만드신 분들을 심판해 그들이 우리 몰래 무슨 짓을 했는지 다 밝혀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뉴스토마토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7∼8일 종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708명을 대상으로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1대 1 가상대결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7%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를 한 결과 이 전 총리는 54.7%, 황 대표는 34.0%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laputa813@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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