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비상사태' 선포...'코로나19'로 경영 '빨간불' 켜졌다
항공업계 '비상사태' 선포...'코로나19'로 경영 '빨간불' 켜졌다
  • 장원석 기자
  • 승인 2020.02.13 14:22
  • 수정 2020.02.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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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대외 악재로 신음하는 항공사들 [사진=연합]
이어지는 대외 악재로 신음하는 항공사들 [사진=연합]

우려가 현실이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여객이 급락하면서 직원 무급 휴가 등 자구책 마련에 속속 나서고 있다. 몇몇 항공사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아직 희망퇴직으로까지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불투명한 경영환경이 예견됐던 올해에 연초부터 코로나19라는 초대형 악재가 덮치면서 항공업계에는 희망퇴직, 명예퇴직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3월 한 달간 연차 휴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잔여 연차 휴가가 21일 이상 남은 객실 승무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신청을 받는다. 대한항공은 300명을 선정해 1개월간의 휴가를 줄 계획이다. 그나마 형편이 낫다고 하는 대한항공이 인건비 줄이기에 들어간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상상황이다. 국내 정규직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이달 15~29일 희망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한중 노선의 80% 이상이 중단되거나 감편됐기 때문이다.

저가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비상경영을 넘어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한다. 경영진이 임금 30%를 반납할 것을 결의했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자는 무급 휴가를 준다. 최대 1개월까지 무급휴가는 진행될 예정이다.

이밖에 에어서울도 2주에서 3개월까지 희망휴직을 주며 티웨이 항공은 전 직원 대상 희망휴직을 받는다. 이스타 항공은 3개월 무급 휴직을 진행한다. 

항공사들이 직원 휴가를 이용해 가동 인원을 감축하는 것은 만만찮은 대내외 여건으로 여객과 화물 부문이 동시에 극심한 부진에 빠졌기 떄문이다.

지난해에는 일본 보이콧 운동으로 인해 일본 노선 여객이 급감했고 올해는 중국의 전염병 발병으로 인해 중국 노선 여객이 텅텅 비었기 때문이다. 일본 노선은 올해 들어 확실히 살아나는 듯 했지만 다시 어려워졌고 중국 노선은 아예 나아질 기약이 없다.

항공사들의 어려운 상황은 지난해 실적을 보면 더욱 뚜렷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12조6918억원, 영업이익 26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5%, 59.1% 감소했다. 그나마 상황이 나은 대한항공이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가까이 감소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아시아나 항공은 아예 적자 전환했다. 작년 매출액은 7조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8천37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저비용항공사의 실적도 역시 처참하다.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티웨이 항공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192억원 영언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문제는 올해도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까지는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지원한다고 했지만 항공사가 원하는 현금 지원은 아니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전염병이 한 번 창궐하면 8개월 간다고 하기 떄문에 올해도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참에 항공사들이 위기에도 끄덕없는 강인한 기초 체력을 길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어려울때 정부가 도와주면 산업 구조조정이 더뎌지고 다시 위기가 왔을 때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기 떄문이다. 천편일률적인 일본 중국 노선만 바라보는 천수답식 경영은 이제 근절되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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