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가 내세울 한진칼 ‘전문경영인’은 누구?...업계 “현 경영진 이상의 인물 없을 것”
조현아가 내세울 한진칼 ‘전문경영인’은 누구?...업계 “현 경영진 이상의 인물 없을 것”
  • 양철승 기자
  • 승인 2020.02.13 16:07
  • 수정 2020.02.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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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좌측)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우측) [사진=연합뉴스]

한진家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또 하나의 분수령이 될 한진칼 주주제안 마감시한이 이달 15일로 다가온 가운데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 연합군이 내세울 전문경영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이 이미 지난 6일과 7일 대한항공, 한진칼 이사회를 통해 강도 높은 경영쇄신 및 주주친화정책을 내놓은 상황에서 전문경영인 외에는 마땅한 반격 카드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조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을 능가할 만한 후보자가 사실상 없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조현아-KCGI-반도건설 연합의 주주제안이 자칫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에 그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전문경영인 카드로 압박?=13일 업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 연합이 수일내 한진칼 이사회에 주주제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오늘 중 제출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행 상법상 정기주주총회의 주주제안은 직전 연도 정기주총일의 6주 전까지 가능한데 지난해 한진칼 정기주총이 3월 29일 열렸던 만큼 이달 15일이 주주제안 마감시한이다. 늦어도 이틀 안에는 주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제안을 확정, 공표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재계는 조 전 부사장 측이 이번 주주제안에서 사내이사로 추천할 전문경영인에 주목하고 있다. 주주들이 인정하는 역량 있는 전문경영인보다 조 회장을 압박할 비책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그동안 3자 연합은 조 회장의 퇴진과 전문경영인 도입을 강력히 주장해왔으며, 그 순수성을 인정받기 위해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관련 인사는 이사 후보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힌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은 조 회장이 지난 6일과 7일 대한항공, 한진칼 이사회를 통해 호텔 유휴부지 매각과 LA와 인천 호텔 사업성 재검토를 발표하면서 ‘조현아 지우기’에 나선 터라 분위기 반전이 절실할 것”이라며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전문경영인으로 누구를 추천하는지에 따라 주총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경영인은 묘수이자 악수=다만 업계는 전문경영인 카드가 조 전 부사장에게 묘수이자 악수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사실상 조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대표,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 만한 전문성을 지닌 항공분야 경영인 후보를 찾기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그 이유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에는 항공분야 전문지식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전문경영인은 없다는 것이 실무자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HDC현대산업개발이 대한항공 출신의 전 진에어 대표인 마원 극동대 교수를 아시아나의 신임 사장으로 검토 중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한 직원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 “항공전문경영인이 우리나라에는 없다”면서 조 전 부회장이 대한항공 퇴직임원 출신의 자기 사람을 추천해 수렴청정을 노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에 재계와 업계는 조 전 부회장 연합이 추천할 전문경영인이 전직 대한항공 임원이나 아시아나를 포함한 전·현직 항공사 대표, 혹은 학계에서 나올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 출신은 조 전 부사장의 ‘자기 사람’ 논란에 휩싸일 수 있고, 학계 인사는 항공업계 실무에 취약하다는 한계 극복이 어렵다는 평가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나마 유력한 시나리오가 비(非) 대한항공 출신의 전·현직 항공사 대표지만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방증하듯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이 하나같이 하락하고 있어 경영능력을 인정받을 만한 인사를 발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주들과 업계, 언론의 검증을 이겨낼 인물을 내놓지 못할 경우 오히려 주주들이 외면하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양철승 기자]

ycs@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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