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연합, 김신배 전 SK 부회장 등 8명 사내·사외이사 제안
조현아 연합, 김신배 전 SK 부회장 등 8명 사내·사외이사 제안
  • 양철승 기자
  • 승인 2020.02.13 17:30
  • 수정 2020.02.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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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의장직 대표이사와 분리, 전자투표제 도입 등도 요구
한진그룹 “한진칼·대한항공 이사회 쇄신안과 많은 부분 겹쳐”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연합의 주주제안이 베일을 벗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전문경영인 후보와 관련해서는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재계와 항공업계, 학계, 법조계를 포괄한 8명을 이사회의 사내·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했다.

13일 조현아-KCGI-반도건설 주주연합은 오는 3월로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그룹 경영정상화를 위한 주주제안을 한진칼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주제안의 핵심은 전문경영인 체제의 도입이다. 3자 연합은 이와 관련 총 8명의 이사를 추천했다.

먼저 사내이사 후보는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등 3명이다. 또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했다.

사외이사 후보에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 이형석 수원대 공과대학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사내이사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김 전 부회장은 SK그룹 부회장과 SK C&C 부회장, SK텔레콤 대표를 역임했고 현재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경영인이다. 배 전 부사장 역시 삼성전자 출신 경영인으로 중국, 중동·아프리카, 한국 총괄을 역임했다.

김 전 상무는 대한항공 본사와 런던지점장 등 여객, 운송, 호텔 전반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 경험으로 항공 운송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게 3자 연합의 설명이다. 함 전 대표의 경우 대한항공에서 경영전략 본부장, 국제업무담당 전무, 뉴욕지점장 등을 역임했으며 티웨이항공 대표 시절 티웨이항공을 흑자로 전환시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조현아-KCGI-반도건설 연합이 13일 주주제안을 통해 한진칼 이사로 8명을 추천했다.(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신배  [사진=KCGI]
조현아-KCGI-반도건설 연합이 13일 주주제안을 통해 한진칼 이사 후보 8명을 추천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 이형석 수원대 공과대학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사진=KCGI]

3자 연합 측은 8명의 후보와 관련해 “한진그룹의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은 분들로서 참신성과 청렴성을 겸비한 전문가들”이라며 “새로운 전문경영인들의 경영을 통해 한진그룹이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 더욱 성장, 발전할 수 있는 길로 들어설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주주제안을 통해 한진칼이 대주주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이사의 자격요건과 관련 현행 법규보다 강화된 청렴성 요건을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3자 연합은 이외에 이사회 독립성 제고를 위해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와 분리해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고 사외이사 중심의 거버넌스위원회와 준법감시·윤리경영위원회, 환경·사회공헌 위원회 등 설치를 제안했다.

올해 8월 시행되는 개정 자본시장법과 관련해 한진칼 정관 변경안에 이사회 구성의 성별 다양성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주주권익 향상과 관련해서도 이미 언급됐던 전자투표제 도입에 더해 선량한 관리자로서 이사의 주의의무, 사외이사 중심 보상위원회 의무 설치를 한진칼 정관 변경안에 반영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한진그룹 측은 이날 공개된 3자 연합의 주주제안에 대해 공식입장은 내놓지 않을 예정이다.

대한한공 관계자는 “주주제안을 전달받아 내용을 검토 중에 있다”며 “이사회 의장의 대표이사 분리 등 많은 부분이 지난 6일과 7일 한진칼, 대한항공 이사회에서 발표한 경영쇄신안과 겹치는 만큼 현재로서는 별도의 공식 입장 발표를 생각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사 후보 중 전직 대한항공 인사 2명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서도 “추천된 이사 후보자에 대한 코멘트는 적절치 않다”면서 언급을 피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김 전 대한항공 상무와 함 전 티웨이항공 대표의 경우 대한항공을 떠난 것이 10여년 전이라는 점에서 이른바 ‘조 전 부사장의 사람’으로 분류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 내부적으로도 두 사람이 재직시절 경영진까지는 오르지 못해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양철승 기자]

ycs@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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