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만나 건넨 말이 논란을 빚은 것에 "엄중한 시기에 오해를 사게 되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명물거리를 찾은 정 총리는 한 음식점에서 종업원을 격려하며 "요새는 (손님이) 적으시니까 좀 편하시겠네" 등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에게 때에 맞지 않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정 총리는 14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사진)에서 "왜곡돼 전달된 제 발언으로 마음 상하신 국민들이 계셔서 정확한 내용을 말씀드린다"며 "신종코로나의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을 격려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본인의 말이 잘못 전달됐다는 취지다.
정 총리는 이어 "식당에서 저와 대화를 나눈 분은 40여년 전 제가 기업에 있을 당시 인근 식당에서 일하시던 분으로, 격려차 방문한 식당의 직원으로 일하고 계셨고 저를 기억하고 반갑게 인사해줬다"고 해명했다.
정 총리는 "이에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던 모습이 일부 편집돼 전달되면서 오해가 생기게 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고 강조했다. 대화 맥락엔 사적 인연이 있는데 이 부분을 방송에선 전달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 "격려차 방문한 식당의 사장님께서도 현재 여러 불편함에 마주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며 "송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 총리는 총리로서 언행을 신중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총리는 "총리로서 행동에 신중을 기하고,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와 침체된 경제 활성화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정 총리는 게시글 말미에서 "사실이 왜곡되어 전달돼 엉뚱한 오해를 낳았다"는 방문 당시 음식점 주인의 글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주인은 정 총리가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라고 발언한 것에 "웃음을 띠면서 농담조로 건네신 상황이었다"며 "제게 한 이야기가 아니라 일하는 직원에게 근무 강도가 약해져서 편하겠다는, 노동자 입장에서 일상적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텐데 많은 파장을 낳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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