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감소, 온실가스 배출 저감, 유기 재활용 촉진 등 기여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가 이탈리아의 식품용 포장기계·소재업체 파브리 그룹과 함께 신선식품 포장에 사용되는 지속가능한 투명 비닐 랩 포장재 ‘네이처 프레시(Nature Fresh)’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네이처 프레시는 바스프의 혁신 소재 이코비오(ecovio)를 원료로 사용, 식품 포장 랩 가운데 세계 최초로 산업용·가정용 퇴비화 인증을 획득했다.
미국과 유럽의 식품 접촉 안전 인증을 받아 육류, 해산물, 과일, 채소 등의 신선식품 포장재로 사용할 수 있고 자동 포장기계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기존 폴리염화비닐(PVC)이나 폴리에틸렌(PE) 소재 포장 랩의 친환경적 대안인 셈이다.
특히 네이처 프레시는 식품 신선도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어 생산·유통 과정에서 폐기되는 음식물로부터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효과도 발휘한다. 사용 후에는 각 국가의 규정에 맞춰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가정용·산업용 퇴비시설에서 처리할 수 있어 유기물 재활용에 따른 순환 경제에도 기여한다.
실제로 바스프에 따르면 신선식품 포장 랩에 주로 사용되는 PVC의 대안으로 선보인 PE 필름은 기능성이 약해 식품의 유통기한이 짧아진다. 이렇게 유통기한을 넘긴 식품은 음식물 쓰레기가 되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데 전 세계 음식물 쓰레기로부터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33%가 과일과 채소로부터 나온다.
아울러 인장강도, 신장률, 통기성, 투명도, 탄력성 등 기계적 물성이 탁월하고 김 서림을 방지하는 심미적 측면에서도 PVC 소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신선식품 포장의 필수요소인 수분 투과도의 경우 PE보다 우수하다.
바스프의 글로벌 바이오폴리머 사업개발부문 칼스텐 싱켈은 “퇴비화 기능 인증을 획득한 이코비오는 식품의 유통 기한을 지속시키는 동시에 나라별 규정에 따라 사용 후에는 다른 유기 폐기물과 함께 퇴비화도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스테파노 멜레 파브리그룹 CEO도 “네이처 프레시와 당사의 새로운 오토맥(Automac) NF포장 기계를 함께 사용해 식품포장 산업에 혁신적인 포장 랩과 수월한 공정에 의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고자 한다”며, “퇴비화 기능이 인증된 포장 랩을 동일 소재의 용기, 라벨지와 결합하면 완전한 퇴비화 기능을 갖춘 포장 솔루션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브리 그룹은 수동·자동 식품포장 기계에 사용되는 롤(roll), 호텔과 식당·케이터링 서비스를 위한 커터 박스형, 식가공 업체를 위한 대형 롤, 일반 소비자용 롤 등 총 4가지의 형태로 네이처 프레시를 제공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양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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