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보수통합 신당 미래통합당이 출범한 가운데 보수 혁신에 대한 기대와 나오는 반면, '반쪽 통합'에 그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통합의 한 축인 유승민 의원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중도 실용 정치'를 주장하는 안철수 전 의원도 독자노선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지난 9일 한국당과의 신설합당 추진과 4·15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이날까지 일주일 넘게 침묵중이다.
보수통합 논의의 시작점부터 꾸준히 통합 대상으로 거론된 안철수 전 의원은 여전히 '거대 양당 구도 타파'를 내세우며 독자 세력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안 전 의원은 전날 경기·서울·대전·광주에서 열린 국민의당 시·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이번 총선에서 기득권 양당 구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반으로 나뉘어 전쟁을 방불케 하는 내전 상태가 될 것"이라며 중도 세력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보수통합 참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이제 창당 시작인데 너무 실례되는 질문"이라며 불쾌감마저 표시했다.
다만 현재 3%대인 국민의당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경우 약한 형태의 연대라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합신당의 출범 전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의 만남도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새보수당측 정병국 의원은 이날 황 대표와의 만남 불발에 대해 "모든 것을 다 던지고 그런 뒤에 굳이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구차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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