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우 예술감독 "시민들·예술가들이 소통·융합할 수 있는 바탕 만들것"
임상우 예술감독 "시민들·예술가들이 소통·융합할 수 있는 바탕 만들것"
  • 김지형 기자
  • 승인 2020.02.17 18:19
  • 수정 2020.02.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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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예술발전소, 미술 관련 비중이 높았는데 앞으로 공연예술 비중을 늘릴 것"
"대구예술발전소 운영하면서 소통과 융합에 초점을 맞출 것"
임상우 대구예술발전소 예술감독
임상우 대구예술발전소 예술감독

대구문화재단은 지난 1월 임상우 전 국립중앙극장 기획위원을 대구예술발전소 예술감독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임 신임 감독은 학부시절 공예미술과에서 금속미술을 전공했고, 영국 런던의 윔블던예술대학에서 무대미술 석사를 했다. 이후 성균관대 공연예술 협동과정에서 공연예술학 박사를 마쳤다.

그는 17일 본지 기자와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의 한 카페에서 만나 "예술은 우리의 삶"이라면서 "큰 범위 내에서는 문화이고 작은 틀에서는 예술인데 문화예술이 없다면, 인류의 삶은 존재할 수 없다"고 예술과 문화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임 감독은 대구예술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소통·융합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술가들이 세상과 소통을 하고 그 세상은 시민이나 국민이 될 수 있으며 그 대상은 너무나도 포괄적"이라면서 "(시민들 입장에서는)어릴 적부터 예술과 접촉할 기회를 많이 준다면 예술이 멀게 느껴지지 않고 성인이 돼서도 예술을 향유하게 되고 결국 찾게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순수미술에 대해서도 그 중요성을 지적했다. 임 감독은 "(예술은)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고 그렇게 되면 문턱이 높아진다"면서 "특히, 순수예술로 넘어가면 사람들이 어려워한다.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고 이것은 많이 경험하고 그렇지 않아서 그렇다. 예술도 똑같다. 예술을 알기 시작하고 깊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더 재밌다. 많이 접촉하고 경험하고 해야 예술을 즐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시민들과 예술가들과 소통하고 예술가들끼리 융합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고 큰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면서 "(대구예술발전소를)시민들이 많이 찾고 좋은 예술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대구문화재단 대구예술발전소 예술감독에 선임되신 것 정말 축하한다. 소감을 짧게 부탁드린다.

-대구는 한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문화적 인프라와 하드웨어가 가장 잘 돼 있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선임해 주신데 감사하며 대구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제 역할을 충실히 할 생각입니다.

◆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거울 것 같은데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예술이 되기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뭘까 궁금하다.

-대구예술발전소는 대구에서도 요즘 표현으로 ‘핫’한 곳입니다. 젊은 연인의 데이트 장소, 어린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그림 감상을 오는 분들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관람객들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우선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문턱도 낮아지고 문화·예술적 즐길 거리가 다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구예술발전소만의 정체성과 색깔이 분명해야 됩니다.

◆ 무대미술과 공연예술 분야를 국내외에서 둘다 공부하시고 활동했는데,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예술과 행사 기획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어디에 두고 예술활동을 했는지 궁금하다.

-저는 그동안 공공기관과 국가문화기관에서 오랜 시간 일했습니다. 예전에 제가 존경하는 예술가 한분이 이런 말씀을 저에게 해 주셨습니다. "예술은 바람과 같아 보이지는 않지만, 세상을 바꿀 수도 있고, 우리의 삶도 바꿀 수 있다"이 말로 대체 하겠습니다.

◆ 예술감독으로써 예술의 대중화,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예술이 되기 위해서 앞으로 어떤 활동을 중점적으로 실행할 예정인가요?

-시민들의 수준을 쉽게 생각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문화수준은 상당히 높고 이젠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의식수준까지 올라갔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을 위한 예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중이 찾는 예술을 먼저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시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서로다른 장르의 예술이 만나 융합하는 예술가들의 장을 만들어 시민들이 다양한 예술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할 생각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끔하려면 더 좋은 콘텐츠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콘텐츠를 만나러 옵니다. 더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필요한 콘텐츠를 만들면 그게 이뤄지면 많은 시민들이 올 수 있게끔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존에는 미술 관련 비중이 높았는데 앞으로는 공연예술 비중을 늘리려 하고 있습니다. 마티니콘서트, 앙상블콘서트, 기획공연 등을 매달하고 진행 중입니다. 서양음악, 국악, 재즈, 연극 다양한 공연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 예술에 있어서 실험성과 융복합의 중요성은 뭔가

-개인적으로 요즘 예술, 즉 컨템프러리 예술은 장르와 분양를 뛰어 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예술가가 만나고 실험을 하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장르가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이 시대의 예술행위이고 아마도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술가는 끊임없이 실험하고 새로운 도전을 합니다. 그것이 예술가의 운명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예술은 한층더 발전하게 됩니다.

◆ 임 감독님이 지금까지 예술활동하면서 실험성을 적용했던 사례들과 이로 인해 보람과 함께 뿌듯했던 적은 언제였는가

-저는 2001년 영국 대학원에서 졸업논문과 졸업작품을 인터넷을 이용해 한국과 영국을 일원화 해서 같은 작품을 2개의 다른 장소해서 성공시킨 적이 있습니다. 그것을 발전시켜 2002년에는 영국 에딘버러페스티벌에서 한국인 최초로 연극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그것도 에딘버러와 대학로를 연결해 작품을 올렸습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 국립에 있을 때도 국악과 팝핀, 디제이 음악을 결합시킨 공연을 만든적도 있었습니다.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볼 생각입니다.

◆ 대구와 인연이 깊으신 것 같다. 2년 동안 대구예술발전소 예술감독으로 재임하면서 이것 만은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하는 부문이 있다면 설명해달라

-대구와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폐막식 콘셉트를 도출하는 기획위원으로 참여하고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강의를 한적 있습니다. 물론 한국뮤지컬협회 사무국장으로 있을 때에도 대구에 뮤지컬 때문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대구예술발전소의 정체성을 찾는데 노력하겠습니다.

◆ 신인 작가들을 발굴하는 것과 이들에 대한 지원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이를 위해 어떤 정책들을 추진할 것인지 궁금하다.

-젊은 작가들의 작품발표 기회를 높이고자 합니다. 또한 입주작가들이 예술발전소에서 활동을 마치고 더 훌륭한 작가로 발전하고 더 새로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현재로서는 대구작가들 뿐만 아니라 타 지역작가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예술가들이 작품을 거래할 수 있는 아트마켓을 작게라도 시작해 볼 생각입니다. 저희는 입주 작가들이 있고, 예술행위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고 금전적인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회화, 설치, 공연 작가 등에게 스튜디오를 장·단기 무료로 마음껏 사용할 수 있고 월 30만원 정도 금액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도 오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예술인들이 모이고 있고, 이들의 결과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발전소 설립 이후 8년 동안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고, 많은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습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작품활동을 해왔고, 해외에도 가고 해외 레지던스를 하고 전국에서도 전시도 하고 작품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 대구예술발전소가 예술인들과 시민들이 함께 향유하는 예술공간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각오가 있다면 한 말씀 해달라.

-대구뿐만 아니라 한국의 예술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대구시민의 예술여행의 가이드가 되겠습니다.

임 감독은 대학시절 한때 영화미술을 공부했고 1991년 미술감독으로 데뷔하기도 했다. 그는 2002년 영국에서 석사시절, 직접 대본을 쓴 연극을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2003년 실험영화이자 단편영화인 '안녕 할머니(Hello grandma)'를 제작·감독하기도 했다. 임 감독은 건국대학교 공예미술 학사, 윔블던예술대학 무대미술 석사, 성균관대학교 공연예술학 박사를 마쳤다. 현 대구예술발전소 예술감독이며 충남대학교 무용학과 겸임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 서울예술단 PD, 국립중앙극장 기획위원,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획위원, 나눔연극제 예술감독, 한국뮤지컬협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위키리크스 한국=김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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