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생존법 '통했다'...대형마트 영업익 넘어...최저임금發 상생안, 점주 통할까
편의점, 생존법 '통했다'...대형마트 영업익 넘어...최저임금發 상생안, 점주 통할까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0.02.20 05:22
  • 수정 2020.02.1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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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리크스한국]
[사진=위키리크스한국]

지난해 편의점 영업익이 대형마트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편의점 2강 GS25와 CU 지난해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다. 사상 처음 영업익 적자를 내거나 적자전환하는 이마트, 롯데마트와 비교하면 대조적인 행보다. 

1·2인 가구 꾸준한 증가와 맞물려 그동안 제품 다양화, 점주 업무 효율화 등 최저임금발 점주 위기를 극복하려고 내놓은 각종 생존책들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끌어내며 이같은 성과로 결실을 맺었다는 분석이다. 편의점은 전국 4만여개 고객 접점 점포를 기반으로 미니 마트, 생활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강화해왔다. 

지역 사회안전망 역할도 자처하고 지역 커뮤니티가 만나고 소통하는 지점으로서 다소 잊혀졌던 구멍가게 역할까지 감당하며 존재감을 키워온 것도 매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GS25 지난해 영업익은 2565억원이다. 전년 대비 33.5% 늘어난 것이다. 매출은 6조 8564억원이다. CU도 마찬가지다. 영업익은 전년 대비 3.7% 늘어난 1966억원이다. 매출도 전년 대비 2.9% 늘어난 5조 9461억원으로 사상 최대라는 기염을 토했다. 

GS25·CU 편의점 2강과 이마트·롯데마트 대형마트 영업익을 비교하면 편의점 4531억원, 대형마트 1259억원으로 3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2018년까지만 해도 4628억원이던 이마트 영업익이 적자를 내면서다. 지난해 2분기 적자전환에 이어 4분기에도 대형마트 이마트는 영업손실 100억원을 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영업손실 248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그동안 편의점은 요즘 시대 업그레이드된 편리한 구멍가게 역할을 감당해왔다. 김밥·도시락·샌드위치 등 1인 가구 위주 간편식에 더해 참치·연어회 등 안주류와 두부, 간단한 과일과 채소까지 장보기 신선식품 품목을 확대, 다양화해온 것이다.

이같은 확대는 1·2인 가구 전 연령대 이용률이 높아지면서다. 이에 대해 업계는 "싱글, 맞벌이 등 1·2인 가구 30~40대 이용이 높다. 주고객은 바로 이들 중장년층"이라며 "전반적으로 전 연령대 이용률은 고른 편"이라고 했다. 이어 "직접 해먹지 않아도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반찬과 간편식, 많이 구매하지 않기 때문에 소량, 혼술족 등을 위한 안주 등을 다양하게 출시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CU만 보더라도 2018년 헬로네이처 지분 인수로 아예 프리미엄 신선식품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온라인 새벽배송 서비스로 성장세를 이뤄온 프미미엄 신선식품업체 헬로네이처를 통해 첨단 물류센터, O2O 온라인 플랫폼 확보와 함께 신선식품 브랜드를 확보한 것이다. 

배송도 배달까지 아우르며 지속적으로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주력해왔다. GS25 편의점 택배 포스트박스는 배송업체 핫라인퀵과 손잡고 '당일택배' 등 서비스를 꾸준히 업그레이드해왔다. 

특히 GS25도 제주지역 한정이긴 하지만 도시락·김밥 등 신선식품 공급업체 '제이프레시' 신규공장을 약 270평 규모로 신설하고 신선식품 부문이 힘을 줬다. 자동취반기와 주먹밥자동성형기, 진공냉각기 등 최신 설비 도입으로 하루 최대 5만인분 이상을 생산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 대거 점포 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점주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업계 외부에서는 각종 점주 유인책이 쏟아지지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업계는 최저임금발 점주 고통을 분담한다는 측면에서 2017년부터 상생안을 다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업계는 점주 지원 상생안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나선 것이다. 

GS25는 그동안 구축해온 상생지원제도를 확장하면서 현장 실효성을 강화한 지원제도 7종을 갖췄다. 무엇보다 기존 전기료 100%(전기료 50% + 야간지원금 최대 50만원) 지원, 배분율 평균 8% 높인 가맹조건, 저 매출점 기준 마련 및 희망폐업 지원 등을 구축해왔다. GS25는 지난해 1300억원 지원에 올해 200억원을 더해 1500억원 규모 제도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무엇보다 GS25는 점포 단위 면적 당 매출, 영업 비용 효율화에 방점을 찍고 치킨25·카페25 등 차별화 먹거리 우수 운영 가맹점은 특별 지원한다. 또한 재계약 가맹점 담보 설정 금액 인하, 명절 당일·경영주 경조사 휴무 신청 제도 등을 도입했다. 이외 경조사 지원, 상생대출과 다점포 가맹비 할인 등을 제공한다. 

CU는 기존 전기료 지원 등에 덧붙여 지난해 공정위가 발표한 10년 이상 장기운영점 계약 갱신 등을 추가했다. CU는 기존 가맹점 경쟁력을 위해 점포 전산·물류 시스템에 5년간 6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이외 가맹점 지원과 복지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정비했다.  

올해도 지금까지 운영해온 초기안정화 제도를 확대하고 전기료·상품폐기 지원, 폐점 시 부담 최소화 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외 브랜드 광고·점포 환경개선비 전액 본부 부담, 신용카드 등 수수료 지원, 장기운영 장려금, 경조사·상조·출산 지원, 상생펀드 운영 등 지원제도를 갖췄다. 복지 제도도 해외유통탐방, 복지몰 운영, 의료서비스 할인에 더해 올해는 법률 토탈 상담 서비스도 도입한다. 

CU는 무엇보다 올해 점주 권익 강화에 주력했다. 점주와의 상생안에 공정위 표준가맹계약서를 준용, 영업 위약금 감경·면제, 영업지역 변경 요건, 초기안정화 기간 확대 등 내용을 담았다. 

일찌감치 CU는 2014년 업계 처음 가맹계약 시 24시간 영업 여부를 선택하도록 해왔다. 가맹점주 수익 배분율도 기존 업계 평균 60%대에서 최대 80%로 높인 신가맹형태를 선보이고 가맹점 수익성을 높여왔다. 

최저임금발 상생안을 강화하면서 점주 동행을 지속해오는 한편 편의점업계는 올해 계약 만료가 대규모로 이뤄지더라도 기존 재계약율을 감안하면 점주 변동은 크게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는 "업계 통상 브랜드 전환율은 그렇게 높지 않고 미미한 수준"이라며 "기존 점주분은 대부분 조건을 조정해서라도 원래 하는 브랜드를 웬만하면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 우한 폐렴까지 유통 전반 악재와 맞물려 업계 현장 점주들 사이에서는 "본부 영업익은 늘었겠지만 점포마다 매출이 다르다. 최저임금도 2.9% 인상이라지만 이미 10% 이상 뛴 상태여서 타격은 그대로다. 실제 지원제도가 크게 바뀐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점주를 위한 업계 선제적인 노력들이 올해 어떤 결실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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