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팩토리' 호평 비결은? "오바마도 프로듀서로 참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팩토리' 호평 비결은? "오바마도 프로듀서로 참여"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2.21 11:38
  • 수정 2020.02.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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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한국시간 기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기생충'의 4관왕 달성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도 많은 영화계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가야 할 길을 묵묵히 걸어갔다.

넷플릭스도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에 조용하지만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바로 아카데미 시상식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4년 연속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아메리칸 팩토리 포스터. [사진=Netflix]
아메리칸 팩토리 포스터. [사진=Netflix]

이번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받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아메리칸 팩토리'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프로듀서로 참여해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미국에 진출한 중국 기업과 미국인 노동자 간의 불협화음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끌어냈다. 독특한 프로듀서 구성, 작품에 대한 뜨거운 반응만큼 '아메리칸 팩토리'를 통해 다큐멘터리 부문 4년 연속 수상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회적 관심을 요구하는 다양한 주제를 통찰력 있게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작품들은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공감을 얻으며 꾸준히 좋은 평을 받아오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시리아 반군의 구호조직을 다룬 <화이트 헬멧: 시리아 민방위대>로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상을 받았다. 이는 넷플릭스 최초의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이기도 하다.

이후 2018년 국가 주도 차원의 도핑을 폭로한 <이카로스>가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2019년 인도의 가난한 마을 여성들이 저렴한 생리대를 만들면서 일으키는 변화를 담은 <피리어드: 더 패드 프로젝트>가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 여기에 올해 수상작인 <아메리칸 팩토리>까지, 어느새 넷플릭스는 부정할 수 없는 ‘다큐 명가’로 거듭났다.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단편 부문을 오가며 4년 연속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한 그 배경이 궁금해진다. 넷플릭스가 꾸준히 양질의 다큐멘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넷플릭스 측은 "훌륭한 이야기는 어디서나 나오고, 어디서든 사랑받는다"며 "상업적 흥행보다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제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인기 다큐멘터리 시리즈 중 하나인 ‘길 위의 셰프들’의 데이비드 겔브(David Gelb) 감독은 “새로운 다큐멘터리를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는 곳은  넷플릭스가 사실상 유일했다”라고 평가했다. 넷플릭스 측은 이에 대해 "스토리텔링에 대한 기본 철학에 더해 대규모 투자, 창작의 자유 보장, 빠른 호흡과 지루하지 않은 영상 편집, 방송 편성·형식·길이 등 기존 제약에서 자유로운 온라인 유통 형태 등을 통해 기존 다큐멘터리의 틀을 깨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측은 이어 "창작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환경을 제공해 창작자들은 역사, 자연, 과학, 정치, 건축, 시사, 음식, 경제,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폭넓고 자유롭게 다루며 기존 다큐멘터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되었다"며 "그 결과는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주는 다양한 장르의 우수한 콘텐츠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가 풍성한 콘텐츠를 준비했어도, 사람들이 아직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 마침 올해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석권을 계기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원년이 되었다. 봉준호 감독이 "1인치의 언어 장벽만 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던 것처럼, 비주류 작품이라는 편견을 걷어내면 훨씬 다양한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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