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프리즘]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화두로 등장한 ‘결선투표제’
[WIKI프리즘]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화두로 등장한 ‘결선투표제’
  • 박순원 기자
  • 승인 2020.02.25 17:32
  • 수정 2020.02.26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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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시공사 힘 실어주는 '전략적인 수' VS 조합원 총의 반영한 '최선의 수'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지구 [사진=연합뉴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지구 [사진=연합뉴스]

한남3구역 조합에서 시공사 선정 룰을 바꾸는 ‘정관변경’이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 정관변경이 완료될 경우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 간 경쟁 구도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됩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조합은 다음 달 말로 예정된 시공사 입찰 마감일 전 정관변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정관에 기입된 시공사 선정 방식을 ‘결선 투표제’로 하는 방안도 검토됐습니다.

기존 한남3구역 정관은 시공사 선정을 ‘과반 득표’로 결정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다만 한남3구역 수주전은 3파전으로 이뤄지고 있고, 3사 모두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만큼 1위 득표 시공사가 조합지지 과반(50%)을 넘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이 경우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은 재투표 또는 재입찰에 부쳐지게 될 수 있습니다.

또 조합에서는 한남3구역 시공사를 ‘다득표’ 방식으로 선정하는 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지 않은 입장입니다. 득표수 1위를 기록한 시공사가 조합원 과반(50%)에 못 미치는 지지도를 기록할 경우 향후 ‘조합원 총의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반대에 부딪히게 될 수 있어서 입니다.

이에 한남3구역 조합에서는 시공사 선정방식을 ‘결선 투표제’ 방식으로 변경하는 안이 최근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결선 투표는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시공사가 조합원 득표 과반(50%)을 넘기지 못했을 경우, 득표수 3위 시공사를 제외하고 득표수 1등과 2등 시공사 간 재투표를 붙여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 경우 조합은 한남3구역 조합원 총의를 반영할 수 있어 한남3구역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게될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한남3구역 입찰 당시 제작됐던 대림산업-GS건설-현대건설의 홍보물.
지난해 10월 한남3구역 입찰 완료 당시 제작됐던 대림산업-GS건설-현대건설의 홍보물.

다만 정관 변경의 배경을 두고 조합에서는 조합 수뇌부가 특정 시공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추진하는 '전략적인 수'라고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방식이 ‘결선 투표’로 변경될 경우 GS건설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만약 한남3구역 수주전이 3자구도가 아닌 양자구도로 투표에 붙여질 경우 GS건설이 수혜를 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자이’ 브랜드를 앞세운 GS건설이 1:1구도에선 가장 확실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남3구역 조합 집행부가 의도적으로 GS건설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반대로 결선투표 도입이 대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한남3구역 수주전에 결선 투표가 도입된다면 GS건설에 약간 유리함이 더해질 것으로 보고 있긴하다”면서도 “그렇다고 2위가 1위를 뒤집었던 경우는 많지 않고 대세에 영향을 줄 정도의 변경은 아닐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은 모두 한남3구역 조합 정관 변경 논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남3구역 조합원들이 빠른 입찰과 사업 진행을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경기 룰 변경에 따라 각 시공사 간 유불리가 나눠질 수 있어 한남3구역 수주전을 지켜보는 또 다른 흥미 요소가 될 전망입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ssu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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