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중국에 조롱받고 삼류국가 취급 당해...견디기 어려운 수모"
통합당 "중국에 조롱받고 삼류국가 취급 당해...견디기 어려운 수모"
  • 이가영 기자
  • 승인 2020.02.26 16:39
  • 수정 2020.02.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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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사진=연합뉴스]
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은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고리로 여권을 향한 총공세를 폈다.

전날 여권 고위 당·정·청 협의회 브리핑에서 나온 '대구·경북(TK)에 대한 최대한의 봉쇄조치 시행'이라는 표현을 두고 파장이 커지자 십자포화를 퍼부으며 '코로나 정국'의 주도권을 쥐려는 듯한 모습이다.

황교안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영입인재 환영식 후 기자들과 만나 "봉쇄를 해야 할 것은 대구가 아니다"라며 "중국으로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전염병을 확산시킬 수 있는 그런 분들에 대해서 봉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이 부분(대구 봉쇄 발언)에 관해선 정말 당사자는 물론이고, 그 감독 책임이 있는 분들이 국민에게 납득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말할 수 없는 공포와 고통을 겪고 계신 대구 시민, 경북 도민께 이 무슨 망발이냐. '대구 코로나'라는 표현으로 이미 대구 시민의 마음을 찢어놓지 않았느냐"며 "더이상 국민을 욕보이지 말라"고 강조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오후 의원총회에서 "우리나라가 발원국인 중국에 이어 코로나19 발생 세계 2위가 돼 버렸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의 아픔이 곧 우리의 아픔'이라더니, 말이 씨가 됐다"고 꼬집었다.

심 원내대표는 '대구·경북 봉쇄' 표현은 이 지역을 발병지로 취급하고 지역민을 모독한 것이라며 "중국인 입국 제한이 불필요하다며 잘못된 조언으로 오판하게 만든 소위 측근 그룹을 즉각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정병국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원산지 : 우한, 수입 : 문재인, 배급 : 신천지'라는 3행시가 인터넷에 회자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 정부야말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귀태'(鬼胎)가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곽상도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통령이라면 국가적 재앙 상태서 '대통령직을 걸고 코로나 사태를 막겠다', '막지 못한다면 책임지고 하야하겠다' 선언부터 하고 대구·경북 시민에게 봉쇄에 대한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적었다.

통합당은 나아가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한국인 혹은 한국 경유자에 대한 입국 금지를 확대할 조짐을 보이는 점도 공세 소재로 삼았다.

문재인 정부가 중국의 눈치를 보며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에 미적이다가 자국민이 역으로 '코로나 매개체' 취급을 당하는 참사를 낳았다는 게 통합당의 주장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코리안'(Korean)이 '코로나'로 취급받고, 세계 20여 국가가 국민의 입국을 통제하는 상황에서도 외교부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며 외교부가 국민 보호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정부가 방역 원칙이 아닌 정치선전 효과에 집중해 '정책 결정 농단'이 발생했다며 "그 중심에 청와대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언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이 총선 전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염두에 두고 중국 눈치를 보고 있다며 "국민들은 문 대통령을 중국 대통령으로 안다. 화난 국민들이 문 대통령 당신을 중국으로 쫓아낼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도 입장문에서 "중국으로부터 조롱받는 현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수모"라며 "세계로부터 삼류 국가 취급을 받는 대한민국의 명예와 국민의 자존심은 대체 어디에서 찾아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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