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충격 클 것…금리 0%는 아직"
이주열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충격 클 것…금리 0%는 아직"
  • 이한별 기자
  • 승인 2020.02.27 13:39
  • 수정 2020.02.2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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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코로나19에 소비 위축·수출 둔화…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
한국은행 유튜브 생중계 캡쳐.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한국은행 유튜브 생중계 캡쳐. [사진=위키리크스한국DB]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코로나19' 영향으로 실물경제 위축이 현실화 되고 있으며 과거 어느 감염병 사태보다 충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금리를 0%로 인하하는 것을 고려해야 할 상황은 아직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이날 유튜브 등을 통해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 배경을 생중계 발표하며 이 같이 말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최초로 기자단 참석 없이 공식 유튜브와 페이스북 채널을 통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으나 금통위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로써 작년 11월과 지난 1월에 이어 세 번째 금리 동결이 결정됐다.

이 총재는 "코로나19이 내달 정점을 이루고 이후 진정될 것이라는 예측 하에 이 같은 전망치를 발표했다"며 "또 부동산 가격 안정세가 확실하지 않은 만큼 이를 고려해 금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 시점에서는 금리 조정 보다는 서비스업 등 코로나19에 피해를 크게 받고 있는 업종에 대한 정책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인하 여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지 장기화될 지 엄밀하게 살펴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금리 조정의 효과와 부작용 등도 꼼꼼히 따져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향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제 성장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기존 2.3%에서 하향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4% 전망치를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0%, 내년 1.3%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영향이 곧 바로 나타나고 있으며 소비와 관광, 숙박 소매업 등 서비스업이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며 "향후 사태 전개에 따라 1·4분기에 충격이 상당히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한은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대 초반 수준에서 작년 11월 전망치(2.3%)를 하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설비투자의 부진이 완화됐으나, 건설투자의 조정이 이어진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수출이 둔화됐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 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개선되는 움직임을 지속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전환, 석유류 가격 오름세 확대 등으로 1%대 중반으로 높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을 유지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초반을 보이다가 다소 낮아져 올해 1% 내외를,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후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장기시장금리와 주가가 큰 폭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당 폭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소폭 확대됐으며 주택가격은 서울 이외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교적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향후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보호무역주의,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금통위는 예측했다.

한은은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글로벌 무역 분쟁, 주요국의 경기,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 상황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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