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총기소지 자유화를 주장하기 위해 자동소총을 매고 주의회에 나타난 11살 소녀
[WIKI 프리즘] 총기소지 자유화를 주장하기 위해 자동소총을 매고 주의회에 나타난 11살 소녀
  • 최석진 기자
  • 기사승인 2020-02-29 07:49:57
  • 최종수정 2020.02.2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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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닐슨과 그의 손녀 베일리 닐슨이 아이다호 주청사에서 주의회 의원들에게 총기소지 자유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찰스 닐슨과 그의 손녀 베일리 닐슨이 아이다호 주청사에서 주의회 의원들에게 총기소지 자유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ATI]

“베일리는 장전된 AR-15을 들고 있습니다.”

11세 소녀 베일리 닐슨과 할아버지가 정상적인 미국 시민이라면 누구나 총기를 은닉 휴대할 수 있다는 법안을 지지하기 위해 아이다호 주의 주의회 의원들 앞에 반자동소총을 들고 등장했다.

28일(현지시간) ATI에 따르면 베일리 닐슨은 할아버지와 함께 아이다호 주청사로 걸어 들어가, 할아버지가 주의회 의원들 앞에서 현재 입법 제안이 되어있는 총기 관련 법률에 대해 지지를 표명할 때 그 옆에 서 있었다. 그리고 베일리의 어깨에는 반자동소총인 AR-15이 장전된 채 걸려있었다.

할아버지와 손녀는 아이다호 주를 찾는 방문객들도 무기를 은닉 휴대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안을 지지하기 위해 주청사를 찾았다.

현재 아이다호 주에서는 아이다호 주민의 경우 18세 이상이면 시내에서는 권총을 은닉 휴대할 수 있다. 2019년 여름에 제정된 법률에 따르면 심지어 훈련을 받지 않거나 허가 취득 절차 없이도 무기를 소지할 수 있게 되어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이제 동등한 자격이 합법적인 미국인 모두에게와 미군에게 주어질 것이다.

찰스나 베일리 같은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한 아이다호 주의 소위원회는 최종 투표를 위해 이 입법 제안서를 전체 회의로 넘길 것을 결정했다.

새로운 법률안에 대한 지지 연설을 통해 찰스 닐슨은 이 법률안 통과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우려를 다음과 같이 빗겨나갔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 공포를 느낍니다. 베일리는 5살 때부터 총을 쐈습니다. 그녀는 9살 때 이 무기로 사슴을 사냥했습니다. 그녀는 책임감을 가지고 무기를 소지합니다. 그녀는 어떻게 하면 방아쇠에 손가락이 잘 못 걸리는 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같이 두려운 일이 벌어지는 사회에서 공포 속에 살고 있습니다.……그들은 책임감이 있는 사람들이므로 그들이 아이다호에 들어왔을 때 (아이다호 주민들과 같이) 총기를 은닉 휴대할 수 있도록 허용되어야합니다. 그들은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입니다. 우리가 걱정해야하는 사람들은 범죄자들입니다.”

현대의 가장 인기 있는 공격 무기인 AR-15 반자동 소총은 전미총기소지협의에 의해 ‘미국의 총’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현대의 가장 인기 있는 공격 무기인 AR-15 반자동 소총은 전미총기소지협의에 의해 ‘미국의 총’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찰스 닐슨이 이렇게 주장할 때 그의 손녀는 장전된 AR-15 소총을 오른쪽 어깨에 매고 그의 옆에 서있었다. 할아버지가 지켜보는 상태에서 베일리 닐슨은 아이다호 의원들이 현재 계류 중인 법안에 대한 투표를 하려고 하는 순간에 책임 있는 총기 소지자의 한 표본으로 그곳에 서있었던 것이다.

당시 아이다호 주의 의원들은 찰스가 연설을 하고, 그의 11살짜리 손녀가 반자동 소총을 매고 옆을 지키고 있는 동안 침착하게 듣고 있었다. 이 소위원회의 의원들은 찰스가 연설을 끝내자 그에게 어떠한 질문도 하지 않았으며, 베일리나 그녀의 소총에 대해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사실, 아이다호 시청사 내에서 총기류 소지는 불법도 아니고 흔한 광경이다. 심지어 의회 의원들도 가끔씩 총기를 감춘 재 소지하고 다니기도 한다. 화가 치미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 입법 회기 중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러한 아이다호 주의 의원들이 이제 주 내에서의 총기 소지를 더욱 용이하게 하는 법안을 두고 투표를 벌이려고 하는 것이다.

공화당의 아이다호 의원인 크리스티 지토가 발의한 이번 법률안이 통과되면 총기를 규제하는 다른 법안들이 무효화되게 된다. 이 법안의 지지자들은 이로 인해 총기 소지자들이 스스로를 더 잘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지토 의원은 과거 차 안에 딸과 함께 있을 때 남성 둘이 위협적인 태도를 취하며 다가왔던 기억을 털어놓았다.

“저는 엄마이자 할머니로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무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때 제가 비록 방아쇠를 당기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제게 총이 있음을 알았고, 그것을 발사할 수도 있다고 직감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한편, 이 법안의 반대자들은 적절한 훈련 없이 10대들이 총기를 은닉 휴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잘 못된 생각이며, 잠재적으로 총기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토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이제 주청사에서 투표를 거칠 것이다. 통과된다면 베일리처럼 어린 아이들도 자신들이 원하는 곳에서는 어디에서든지 총기를 휴대할 권리를 갖게 될 것이다.

 

dtpcho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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