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에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약사 직원의 확진은 이번이 첫 사례다. 이에 대구·경북지역의 영업사원을 중심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던 국내 제약사들이 관리직 임직원을 포함한 전사 재택근무로 확대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28일 용인시에 따르면 전날 동아ST 용인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여직원 A씨에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A씨는 지난 22일 1박 2일로 안동지역에 여행을 갔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자 동아ST는 즉각 용인연구소와 연구소 근처에 위치한 인제개발원을 폐쇄했으며 현재 방역이 진행되고 있다. 동아ST와 동아제약은 지난주 대구·경북지역 영업사원, 이번주부터는 전국 영업사원으로 재택근무를 확대했지만 코로나19의 침투는 막지 못한 것이다.
이 소식에 제약업계는 올것이 왔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제약사들은 '기상청 체육대회에 비가 내렸다'는 우스갯소리처럼 '제약사 직원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조롱을 피하기 위해 나름 발빠른 재택근무에 돌입했지만 외부활동이 주업무인 영업직원에만 국한했던 탓에 완벽한 감염 예방에 허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공기가 달라졌다. 다수의 제약사들이 동아ST를 계기로 내근직을 포함한 전 직원 재택근무를 검토하는 등 한층 강력한 대응에 나설 분위기다.
그 첫테이프는 대웅제약이 끊었다. 대웅제약은 동아ST 직원의 확진 소식이 전해진 지난 27일 전사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코로나19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임직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내린 조치라는 설명과 함께였다.
대웅제약은 재택근무에 더해 부득이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는 임직원을 위해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하고 대중교통이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 출퇴근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재택근무와 시차출근제는 이번 주부터 시행하고, 시기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살펴본 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도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서 임직원의 건강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선제적인 예방 조치에 나선다"며, "스마트워크로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일하는 문화가 정착된 만큼 재택근무 확대를 통해 임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에 만전을 기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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