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주주총회를 앞둔 제약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많은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인 주총 자리인 만큼 철저한 방역에 신경써야 하기 떄문이다. 업계는 대신 전자투표제를 통해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의 참여를 독려해 예정대로 주총을 치를 예정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의 주총은 3월에 몰려 있다. 지난달 26일 현대약품이 제약업계에서 처음으로 주총을 시작한 이후 오는 13일부터 부광약품·삼천당제약, 19일 휴온스, 동화약품, 한독 등의 주총이 예정돼 있다.
주주들의 참석을 독려해야 하는 제약사지만 한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제약사별로 천차만별이지만 올해 주총은 전자투표가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자투표는 선거인이 투표소에 가지 않고 컴퓨터의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하는 투표 방식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기존에 공시했던 대로 일정의 변도 없이 주총을 진행한다. 회사측은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으나 만약에 주총장 참석이 어려우면 위임장이나 전자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하면 되기 때문에 연기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과 셀트리온도 주총 날짜를 연기하거나 변경하지 않고 전자투표제 도입을 통해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휴온스, 부광약품, 조아제약 등 기존에 도입했던 회사들은 주주들에 전자투표를 독려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독특하게 주총을 예정한 날짜에 진행하지만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는 않는다. 단,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반드시 쓰고 참여해야 하며 손 소독제를 비치할 계획이다. 또한 열 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발열 증상이 있는 주주의 참여를 예방할 계획이고 건물 방역에도 철저히 신경쓸 방침이다.
일부 제약사들은 최악의 경우에는 주총을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저한 방역도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코로나19의 기세가 꺽인 이후에나 주총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아직 주총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번주까지가 바이러스 확산의 분수령이라고 예상되고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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