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 방역 조치 높게 평가 "코로나19 관련 추가 제한조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여행금지 권고 지역 확대 등 한국에 대한 추가적인 제한 조치는 없을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국 정부의 선제적인 방역 조치와 방역 역량, 투명성 등을 높이 평가하면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한미가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의 절반에 달하는 국가가 코로나19 대응의 일환으로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이같은 방침이 각국의 한국에 대한 조치를 완화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3단계인 '여행 재고'로 유지하면서도 대구에 한해서는 최고 단계에 해당하는 4단계인 '여행 금지'로 격상했다.

해당 조치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여행 차단 등의 조치 여부와 관련해 한국과 이탈리아, 일본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혀 한국에 대한 추가 조치가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에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미측 고위관계자를 수차례 접촉해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협의했다고 한다.

여권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측 고위관계자는 미측에 한국 정부가 취해온 선제적이고 공세적인 방역 조치와 함께, 통계 수치를 활용해 정부가 현 상황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확산 차단'과 '지역사회 감염 완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한국의 전략을 소개하는 동시에 1일 1만5천건에 달하는 검사 역량, 이란(3.3%)·이탈리아(3.15%)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치사율(0.6%)을 내세웠다.

아울러 한국의 독자적 방식으로 1곳당 하루에 60여명의 검진이 가능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설치 현황 등도 설명했다.

이에 미측 고위관계자는 한국 정부의 방역 역량과 대응 현황 등에 신뢰감을 표했고 "미국 정부 차원에서 한국에 추가적인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아울러 미측은 "여행금지 권고 지역 확대나 한국인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는 고려하지 않는다"고도 했다고 여권 관계자는 부연했다.

실제로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여행 제한과 관련한 추가 조치를 검토 중인가'라는 물음에 "보건당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가 조치 부과를 권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때 "관련 데이터를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향후 발병 추이 등에 따라 추가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으나 미국 정부는 한국에 대한 여행 제한 조치 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나아가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도 신뢰를 보내며 한미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부 관계자는 "미측 고위인사는 '미측 검역 전문가들이 한국의 선제적 방역 조치와 방역 역량, 투명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미측은 한국의 대응역량이 초기 단계의 코로나19 확산이 진행 중인 미국에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앞으로 한미가 임상경험을 공유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와 그 인근 지역에서 양성 추정 환자 등 3명의 코로나19 사례가 보고돼 미국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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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