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제작 미국영화 중 20%, 신인 감독 데뷔작 중 절반은 여성 감독이 연출"
"넷플릭스 제작 미국영화 중 20%, 신인 감독 데뷔작 중 절반은 여성 감독이 연출"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3.09 18:26
  • 수정 2020.03.0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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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활약 여성 리더. [사진=Netflix]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활약 여성 리더. [사진=Netflix]

얼마 전, 할리우드 내 다양성을 연구하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의 '애넌버그 인클루션 이니셔티브(Annenberg Inclusion Initiative)'가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내놨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공개한 53편의 미국 제작 영화 중 20%를 여성 감독이 제작했다는 내용이다. 이는 지난해 미국 개봉 상위 영화 100편 중 여성 감독 작품 비율이 10.6%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또, 넷플릭스가 2019년 공개한 영화 중 총 19편이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었으며 그중 절반을 여성 감독이 연출했다.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는 최근 3월호를 통해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리더들을 선정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를 총괄하고 있는 김민영 VP가 포함되어 큰 관심을 끈다.

재능있는 한국 스토리텔러 발굴 및 지원하고 이들의 비전을 세계 무대로 확장하고 있는 김민영 VP는 버라이어티를 통해 “넷플릭스가 이 같은 시대정신의 일부가 되고,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를 통해 세계의 회원들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국 스토리텔러들이 로맨틱 코미디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 [사진=Netflix]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 [사진=Netflix]

이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여성 창작자,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여성들의 목소리와 삶을 콘텐츠를 통해 나누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올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넷플릭스가 유엔여성기구와 함께 ‘우리에게 영감을 준 작품(Because She Watched)’ 컬렉션을 공개한 것 역시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해당 컬렉션은 3월 8일 여성의 날을 기념해 영화배우 소피아 로렌(Sophia Loren), 영화감독 에이바 듀버네이(Ava Duvernay) 등 세계 각지의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유명 여성 인사 55명이 자신에게 영감과 감명을 준 작품을 선정해 엔터테인먼트 팬들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훌륭한 이야기는 어디에나 있으며 모두가 즐길 수 있다고 강조하는 넷플릭스가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투영해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측은 "성별이나 나이는 물론, 더 많은 관심과 지지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사회적 그룹을 콘텐츠를 통해 알리고 있다"며 "지난해 여성 다큐멘터리 감독 레이첼 리어스(Rachel Lears)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을 내놓아 여성의 삶의 이야기가 투영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에게 영감을 준 작품들 컬렉션. [사진=Netflix]
우리에게 영감을 준 작품들 컬렉션. [사진=Netflix]

이미 여성의 이야기를 전면으로 내세운 오리지널 콘텐츠는 대중들의 높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여성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19금 범죄 코미디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노년 여성 두 명을 주연으로 내세운 <그레이스 앤 프랭키> 등 여성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시리즈는 몇 년째 넷플릭스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공감을 이끄는 스토리뿐만이 아니다.

넷플릭스는 <앨리 웡: 성역은 없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처럼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스탠딩 코미디 분야에서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주제 선택과 장르의 불문율을 파괴하는 참신한 콘텐츠야말로 넷플릭스가 오랜 기간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계의 일인자로 사랑받는 이유다.

또 실력 있는 여성 감독과 작가, 배우, 코미디언을 주류 무대로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의 트랜스젠더 배우 래번 콕스(Laverne Cox)는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은 작품은 트랜스젠더임을 밝힌 흑인 여성 배우인 나를 표현하는 공간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트랜스젠더 여성의 삶이 인류애적인 관점에서 조명받게 했다”고 만족했다.

글로벌 창작 생태계에서 여성 창작자가 주목받는 것만큼 국내 여성 창작자의 위상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1955년 한국 최초 여성 감독 박남옥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여성 창작자들만이 볼 수 있는 포인트와 이들이 끌어낼 수 있는 디테일한 표현이 대중들의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넷플릭스 측은 "이처럼 더욱 다양한 목소리, 더욱 다양한 시각, 더욱 다양한 장르를 이야기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물론 기존에 다뤄지지 않던 새로운 주제로 화두를 던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아낼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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