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점주 수익 올려라"...스마트점포부터 배달·특화 서비스, 운영효율 '방점'
편의점업계 "점주 수익 올려라"...스마트점포부터 배달·특화 서비스, 운영효율 '방점'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0.03.10 07:32
  • 수정 2020.03.1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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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S리테일]
[사진=GS리테일]

전국 약 4만 5000여개 점포를 둔 편의점업계는 점포 확대보다 개별 점포 매출 증대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사활을 걸면서 고객 친화형 서비스와 특화 상품을 강화해오고 있다. 업계는 '데이 마케팅' 등 각종 행사 지원뿐만 아니라 연계 서비스, 점주 점포 운영능력을 위한 최첨단 증강현실(AR) 등을 다양하게 도입, 적용하고 있다. 

9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GS25는 올해 자사 가맹점주 대상 업계 최대 상품 전시회에 이같은 AR 기술을 적용했다. 해마다 대형 전시회장에 점주를 초대, 직접 체험하도록 했던 오프라인 위주 운영방식을 탈피한 것이다. 대신 AR 기반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통해 온라인으로 핵심 소비 트렌드와 상품전략을 학습하도록 했다. 해당 교육 콘텐츠엔 매장 상품 진열대, 신상품, 전략상품을 사실감 있게 구현했다. 

이에 앞서 업계는 미래형 점포 기술 확대와 적용 등 리테일테크를 활용한 점주 운영편의, 효율적인 인력운용 등을 통한 직간접적인 매출 증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단지 결제만 무인화 돼도 점주는 발주나 청결유지 등 업무에 집중, 업무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정맥 결제 인증 기반 '시그니처'로 업계 처음 미래형 스마트 편의점을 선보이고 2017년 롯데월드타워 31층 1호점 개점에 이어 수원, 의왕, 광교에 이어 구미와 청주 1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 세븐보다 1년 늦긴 했지만 2018년 미래형 점포를 도입한 GS25(스마트 점포)나 CU(바이셀프, 'CU 바이셀프 앱' 출입 인증·결제)도 이를 확대하고 있다. 주간 유인, 야간 무인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형 매장 CU 바이셀프는 지난 2월 24일 100호점을  넘을 정도로 상용화됐다. 연내 200개 확대가 목표다. GS25 스마트 점포는 미래형 기술 적용 위주 무인형 15곳, 셀프 결제 기반 하이브리드형 16곳 모두 31곳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선보인 GS25 을지스마트점과 이마트24 김포DC점은 아마존고의 '저스트 워크 아웃'을 구현해냈다. 기존 무인 편의점과 달리 결제 단계 없이 물건을 집어나가기만 해도 결제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GS25는 1인 가구 증가세와 맞물려 '가치소비'에 집중한 신제품과 서비스를 대거 선보인다. '편리함'과 '만족감(먹거리)', '재미와 감동', '건강과 환경'이라는 4가지 핵심 가치를 위주로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만족감'을 높이는 데는 전문점 수준 이상의 냉장·냉동 가정간편식을 식사와 야식, 안주, 디저트 등 다양한 형태 신메뉴 개발을 꼽을 수 있다. 차별화된 도시락·김밥 등 신선 먹거리 확대, 이색 과일 등 1인 가구 맞춤 소포장 과일과 채소 확대도 이같은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축산 먹거리와 홍어·참치회, 수제맥주 시리즈 등도 강화한다. 이외 해외 유명 먹거리 도입 등으로 '재미'를 추구하고 카페25 전용컵 등을 친환경 재질로 변경하며 '친환경' 가치에도 초점을 둔다. 

특히 '편리함'에 주력한 서비스로는 ATM·공공요금수납·하이패스·세탁서비스 등 다양하지만 배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반값택배(GS25) 등 택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온 업계는 배달 서비스까지 나선 것이다. 이는 GS25뿐만이 아니다. 업계 모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점포 수익 개선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GS25 '반값택배'(기본료 1600원)는 2019년 3월 선보인지 11개월만에 월 이용 건수가 530% 늘 정도로 인기다. 이용객은 주로 '중고거래'(69.5%), '선물배송'(26.3%) 비율이 높다. 무엇보다 이들 택비 이용객 82%가 상품을 동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점포 매출 증대에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 주로 도시락 등 신선식품과 음료수, 담배, 주류 순서로 많이 구입했다. 

GS25는 지난해 4월 배달앱 '요기요', 배달대행 메쉬코리아 '부릉'과 제휴해 직영점 10곳 시범운영에 이어 이달 본격적인 배달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이달 1200개 점포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 월 1000개 점포 규모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위치 기반 실시간 재고 연동으로 3세대 배달 시스템을 구축한다. 테스트 당시 360종 운영상품도 인기 도시락과 유제품 등 위주 470종으로 대폭 늘린다. 

지난달 11일 세븐일레븐도 '요기요', '부릉'과 먹거리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객이 요기요 앱으로 주문할 때 결제금액 최소 1만원 이상, 배달비 3000원이면 부릉 배달원이 점포에 들러 주문 받은 상품을 배달해주는 것이다. 1+1, 1+2 행사상품뿐만 아니라 '모디슈머·한끼·세븐셀렉트(PB) 세트' 등 30여개 묶음세트, 도시락·디저트·즉석푸드·가전간편식·생활용품 등 330여종 상품을 배달한다. 상권별 주요 10개점부터 시범운영하고 향후 주문 채널, 운영점포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요기요'와 업계 첫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며 가장 주도적으로 서비스 시행에 나서온 CU는 12개월째 접어든 이달 서비스 도입 점포는 약 4000여개다. 올해 1분기 전후 운영점 5000개를 예상하고 있다. CU 배달서비스 전체 매출은 분기별 평균 25% 증가하면서 점포 추가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주문 중계·배송은 '부릉'이 맡아 '네이버 간편주문'과 연계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섰다. 이달 한 달 테스트를 거쳐 올해 상반기 내 전국 3000개 점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파일럿 점포는 오피스가 CU선릉역점과 주택가 CU신림카페점 2곳이다.  

업계는 결제서비스도 다양하게 도입하고 고객편의와 가맹점 수익개선을 노린다. 지금까지 카카오페이와 페이코, 삼성페이 등 20여개 모바일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해온 CU는 이달 3일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도 도입했다. 해당 '페이코인 결제 서비스'는 가맹점 결제수수료를 낮춰 수익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이달 8일 한 매장에서 두 개 가맹점을 운영하도록 하는 파격 모델을 선보이고 가맹점 수익 개선에 나섰다. 스무디킹 이외 다른 가맹과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놨다는 점에서 업계 내외 반향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마트24 X 스무디킹' 모델은 한 경영주가 이마트24 가맹계약과는 별개로 스무디킹과 가맹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이는 매장 내 임대매장이나 타브랜드 상품존 숍인숍과는 차이가 있다. 

별도 스무디킹 매장 오픈에 발생되는 최초 투자비나 임차료 등 투자금을 대폭 줄이고 추가 수익을 도모할 수 있다. 기존 이마트24 카운터 공간을 활용, 규모가 작은 만큼 스무디킹 단독매장 대비 교육비 포함 가맹비는 3분의 1 수준이다. 해당 비용도 본부가 스무디킹에 선지급하고 월 10만원씩 나눠 지급하도록 지원한다. 시설투자도 본부가 선지급하고 점주는 장비사용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초기부담을 줄였다. 

이마트24는 이달부터 도입을 원하는 가맹점에 스무디킹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운영 계약 기간은 3년이다. 1년 단위로 재계약할 수 있다. 운영 메뉴는 스무디킹 13종 인기 메뉴 위주다. 

지난달 1일 세븐일레븐이 롯데 엑셀러레이터 스타트업 '미로'와 선보인 '라스트오더' 마감 할인 서비스도 점주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전국 1만여개 점포 도시락·삼각김밥·김밥·유음료 등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할인율 30%, 유통기한 경과 최소 3시간 이전 상품이 대상이다. 대상 품목은 차츰 확대해나간다. 

점주가 라스트오더 모바일앱이나 점포관리 컴퓨터를 이용, 마감 할인 판매 대상 상품을 등록하고 별도 판매 종료 시간을 기재하면 이용객은 세븐일레븐 모바일앱이나 라스트오더 모바일앱을 통해 본인 위치 기반으로 인근 점포 판매 상품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해당 서비스는 도입 한 달 만에 약 5만여개 상품을 판매하면서 세븐일레븐 전체 점포 80% 가량인 8000여개 점포가 서비스 가입을 신청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이에는 점주 폐기 부담을 크게 줄이고 신규 고객 창출에 따른 수익 개선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면서다. 라스트 오더 판매수수료도 푸드는 본부가 상시 100% 부담하고 푸드 이외 상품은 최초 3개월 간 본부 100% 지원, 이후 본부 가맹점 간 배분율 대로 분담한다. 

세븐일레븐은 "기존에 점포를 이용하지 않던 고객도 라스트 오더 서비스앱으로 들어가 올라온 마감 할인 상품을 구입하려고 상품을 올린 점포를 방문하게 된다"며 "이같은 객수 증대뿐만 아니라 할인 상품 이용 고객이 다른 상품까지 구입, 연계 판매가 되면서 점주 호응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는 이달 '화이트데이'에도 이색 상품과 서비스를 대거 준비, 점주 지원에 나선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확산과 맞물려 업계 CU는 밸런타인데이에 이어 이번 화이트데이도 '언택트' 무료 배달 서비스를 지원, 시행한다. '요기요'와 '러브 딜리버리 박스'(대중소 크기별 7000~1만 5000원)를 출시하고 무료로 배달해준다. 해당 상품은 CU 매장과 요기요앱 내 CU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외 요기요 내 CU에서 30여종 화이트데이 상품도 배달해준다.

GS25는 이번 화이트데이 핵심 키워드로 '유튜브'와 '팬슈머'를 꼽고 이에 따라 '화이트데이펭수세트' 3종, '화이트데이총몇명세트' 2종 등 펭수·총몇명·박토벤 등과의 협업 7종 이색 기획 상품을 준비했다. 프로모션으로는 이달 말까지 초콜릿과 사탕 77종 대상으로 1+1, 2+1, 덤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유튜버 '자율감각 쾌락반응(ASMR)' 콘텐츠로 소개되며 인기인 '락캔디'(1800원), 유튜브 먹방템 '지구젤리'로 구성한 '화이트트롤리젤리'(8800원) 등을 준비했다. 미니스톱도 SNS 이슈 상품 '지구젤리' 기획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미니스톱은 페레로로쉐 상품 7종 결제 시 현장에서 즉시 50% 할인을 적용해준다. 이마트24는 프리미엄 와인을 2만~6만원대, 최고 21만원대 선보이고 '케이트앤켈리' 귀걸이 등 보석 선물세트로 특화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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