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정차하지도 않는데 창릉 도면에 ‘GTX-A’ 등장시키는 이유는?
국토부, 정차하지도 않는데 창릉 도면에 ‘GTX-A’ 등장시키는 이유는?
  • 박순원 기자
  • 승인 2020.03.12 16:54
  • 수정 2020.03.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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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릉신도시 예정 교통망 소개하며 ‘GTX-A(예정)’ 표시 지속 등장
LH “GTX 창릉역 신설이 아닌 대곡역 이용하라는 뜻”
[사진=국토부]
지난 4일 국토부가 배포한 창릉신도시 주요 교통 현황에는 'GTX-A(예정)'이라고 소개 돼있다. [사진=국토부]

정부가 3기 신도시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신도시 홍보 과정에서 ‘과잉 홍보’ 문제가 지적됐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창릉신도시를 소개하면서 창릉 교통 예정망에 ‘GTX-A노선(예정)’이라는 문구를 등장시키고 있는데, 실제 GTX-A노선은 창릉 지구에 정차할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고양시에는 ‘창릉신도시에 GTX-A역을 신설해 달라’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GTX-A노선은 창릉신도시를 관통해 지나갈 뿐 정차하는 노선이 아니다.

고양시 관계자는 “현재 3기 신도시 ‘GTX창릉역’을 신설해달라는 민원이 대량 접수되고 있다”면서 “다만 GTX-A노선 추가 정차는 국토부와 LH가 먼저 논의할 사항이고, 고양시에 검토 요청을 보내온 바가 없어 특별히 진행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LH와 국토부의 입장도 분명하다. 국토부는 현재 창릉신도시 내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A역 신설하는 것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 앞서 국토부 내부에서 ‘GTX창릉역’ 신설과 관련해 논의가 있기는 했지만 ‘GTX창릉역’ 신설은 불가능한 것으로 내부 의견이 모아졌다.

LH 현장 관계자는 “창릉신도시 내 GTX-A역 신설은 열차 표정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부정적”이라면서 “창릉신도시 도면에 GTX-A(예정)라고 소개한 이유는 창릉신도시에 신설될 고양선을 타고 대곡역에서 환승해 이용하라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창릉신도시 개발 예정지에서 대곡역(GTX-A예정)까지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계산해도 약 10km가 넘는다. 창릉신도시 교통 예정 현황으로 소개하기엔 부족함이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토부와 LH가 창릉신도시 홍보를 위해 배포하는 여러 자료에는 ‘GTX-A(예정)’이라는 설명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국토부가 지난 4일 ‘고양 창릉 공공주택사업 지구 지정’을 확정하면서 배포한 자료에도 여전히 ‘GTX-A(예정)’이라는 설명이 등장한다.

이 같은 설명은 지역민들에게 창릉신도시에 ‘GTX 창릉역’이 신설될 가능성이 있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면서 분쟁요소로 작용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LH가 개최한 창릉신도시 주민설명회에서도 고양시 주민들이 일산동구-서구와 덕양구 주민으로 나뉘어 크게 부딪혔다.

 

지난해 11월 LH가 개최했던 창릉신도시 주민설명회 모습. 이날 창릉신도시 인근 주민들은 일산과 덕양구로 편을 나눠 극명하게 대립했다.
지난해 11월 LH가 개최했던 창릉신도시 주민설명회 모습. 이날 창릉신도시 인근 주민들은 일산과 덕양구로 편을 나눠 극명하게 대립했다.

이에 시민단체와 지역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LH가 창릉신도시 개발 반대 여론을 의식해 여론전을 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달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은 “정부가 3기 신도시 개발을 추진하면서 여론 지지를 얻고자 확정되지 않은 사안을 이것저것 던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GTX-A노선과 관련한 이야기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박수택 고양병 지역위원장은 “창릉신도시 개발과 관련해 지역 주민들과 부동산 투자자들, 지역 정치인 간 목표가 모두 다르지 않냐”면서 “구체적인 예산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창릉신도시라는 변수를 던지고, 애드벌룬을 띄우고 있는 모습은 책임있는 정부가 할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LH 관계자는 “LH는 사업 시행사일 뿐 GTX창릉역을 신설 한다/하지 않는다고 언급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면서 “다만 GTX 역 신설 가능성이 제로인 것은 아니다 보니 가능성 차원에서만 언급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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