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신선강화'로 '코로나19' 악재 '가뿐'...온라인 승자는 누구?
이마트, '신선강화'로 '코로나19' 악재 '가뿐'...온라인 승자는 누구?
  • 이호영 기자
  • 기사승인 2020.03.13 09:31
  • 최종수정 2020.03.1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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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통합온라인몰 SSG닷컴, 물류 확대 맞물려 '코로나19' 특수 '흡수'
쿠팡, '빠른 배송'에 1~2월 온라인 주문 절반 몰렸지만 적자 부담 '확대'
지난 2월 19일 이마트 용산점 '봄나물 모음전' 행사 모습. [사진=이마트]
지난 2월 19일 이마트 용산점 '봄나물 모음전' 행사 모습. [사진=이마트]

유통업계 온라인·모바일 대세 속 지난 2016년부터 가시화한 오프라인 강자 이마트와 쿠팡 간 온라인 승자 가늠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고 온라인 주문이 폭증하면서 명확히 갈릴 것으로 예상됐던 상황이 반전되면서다. 대응 전략, 실적 구조 차이가 빚은 결과다. 

최근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 8332억원, 영업순손실 100억원을 냈던 이마트가 상반기 1~2월 누계 매출 2조 3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늘면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점만 놓고 보면 1~2월 전년 대비 0.2% 늘었다. 

할인점 1~2월 총매출은 1조 9356억원으로 지난해와 엇비슷하다. 2월만 보면 할인점 총매출은 8218억원으로 전년 9088억원 대비 9.6% 줄어들었지만 이는 지난해 동기 감소율과 큰 차이가 없다. 

올해 설 특수가 전년과 달리 1월이었던 점, 설 연휴 직후 국내 '코로나19' 사태 발발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점, 잇따른 매장 휴점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성과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는 온라인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신선·델리'에 집중, 지난해 조직개편 등으로 전문성을 강화하고 신선식품 역량 강화에 나섰던 노력들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마트 연결기준 매출액 19조 629억원, 순이익 2238억원, 영업익 1507억원이다. 매출은 늘었지만 순이익(53.2%), 영업익(67.4%) 모두 절반 이상 큰 폭 줄었다.

이같은 위기에 맞서 지난해 말 이마트는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본부와 비식품본부로 이원화하는 조직개편에 나섰다. 상품 발굴과 기획 등 역할 세분화에 나선 것이다. 무엇보다 신선식품 담당을 신선1담당, 신선2담당으로 분리, 전문화하면서 조직을 확대했다.  

이에 더해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발 이마트 온라인 수요 증가가 여러 모로 오프라인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실적 선방은 온라인 확대와 맞물려 전국 100여곳 이마트 점포 기반 '피킹 앤 패킹(PP) 센터'가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에 기여하고 있는 데다 생필품 수요 증가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 트래픽 재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현재 이마트 온라인 부문은 이마트 전체 실적 대비 비중이 높진 않다. 하지만 실적 연동으로 최근 온라인 부문이 '코로나19' 특수로 탄력을 받으면서 동시에 이마트에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온라인 물류는 네오센터 3곳과 이들 PP센터에서 맡고 있다. PP센터는 하루 최대 5만 2000건 배송건을 처리한다. 이같은 PP센터 매출은 이마트 할인점 총매출로 잡히고 있다.

2월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마트 주력 식품군 선구매 요인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3월 들어서면서부터 '코로나19' 악화로 조금 빠지는 부분이 있어 주시하는 상태다.

이마트 마포공덕점, 본점 성수점 등 잇따른 매장 휴점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차별화 지점인 신선 식품군 강화로 이마트는 1~2월 선방 기조에 더해 향후 실적은 3월, 4월 비식품 부문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쿠팡,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인퍼타크 등 오픈마켓 온라인업계도 실제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업계는 "전반적으로 구입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품목마다 차이가 있긴 하다. 주로 먹거리 등 식품 쪽은 더 높다"고 전했다. 이어 "빨리 배송 받길 원하는 수요가 대부분이다 보니 배송력을 강화해온 곳은 더 구입이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업체마다 다르지만 업계 평균 '코로나19'발 체감 증가 수요는 10~20% 정도다. 

이베이코리아 경우 전 부문 고른 특수가 있다. 생필품 등은 당연히 늘었고 2월 줄었던 패션도 봄철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로 3월엔 전 부문 판매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G마켓 2월 11일부터 3월 12일까지 최근 한달 간 전년 동기 대비 판매 신장률을 보면 신선·가공식품 모두 각각 50% 신장했다. 특히 건강·의료용품은 103% 늘었다. 옥션은 생활·미용가전 경우 116%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번 '코로나19'로 쿠팡도 하루 주문 기존 200만건에서 300만건 정도로 폭증했다. 업계선 1~2월 '코로나19'발 식품, 생필품 위주 온라인 주문 증가분 절반 가량은 자체 배송망 '로켓배송'으로 빠른 배송력을 갖춘 쿠팡에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쿠팡은 한때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단지 쿠팡은 이같은 '코로나19' 특수가 반드시 반길 만한 상황은 아니다. 주문이 늘수록 적자가 확대되는 구조 때문이다. 로켓배송, 쿠팡플렉스 등을 통해 빠른 자체 배송망을 둔 쿠팡은 배송 서비스력을 높인 대신 적자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벽배송 서비스 등 각종 배송 서비스는 쿠팡 돈 대부분이 흘러들어가는 곳이다. 

2018년 기준 매출 4조 4000억원인 쿠팡은 영업손실도 1억 1000억원 가량이다. 매출 대비 영업손실률은 25% 수준이다. 지난해 쿠팡 매출은 7조원 이상을 추산하지만 25% 정도 손실률을 감안하면 1조 750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는 얘기가 된다. 이 경우 누적 적자만 3조원 가량이 된다. 

엇비슷하게 출범 첫 해 사세 확장과 맞물려 이마트 SSG닷컴도 거래액이 늘면서 동시에 적자가 늘긴 했다. 특히 지난 6월부터 시행한 새벽배송이 매출을 견인했지만 '쓱세권' 마케팅 비용도 크게 증가한 탓이다. SSG닷컴 지난해 거래액은 2조 8732억원, 순매출 8442억원, 영업적자 819억원이다. 

하지만 신세계 통합온라인몰 SSG닷컴 상황은 올해 들어 오프라인 이마트 전반적인 선방을 기저로 '코로나19' 특수를 비교적 온전히 흡수하면서 성장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아직 영업익 개선은 더디지만 SSG닷컴은 쿠팡 등과 달리 신선식품 위주 이마트 기존점 성장률 반등과 함께 네오센터 등 3개 확장으로 확대된 온라인 주문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면서다. 이마트몰은 SSG닷컴 매출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이마트몰 매출 40% 가량은 오프라인 매장 PP센터에 기반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제 올해 1~2월 SSG닷컴 매출은 30~35% 성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혈경쟁 속 지속적으로 적자가 확대돼온 쿠팡과 달리 SSG닷컴은 사업 초반 호재를 만난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마트가 사상 첫 적자를 내면서 쿠팡 등이 승기를 잡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온라인 이용 연령층 확대와 맞물려 유통업계 온라인·모바일 추세를 앞당기면서 오히려 온라인업계 선두 쿠팡 적자폭도 빠르게 늘려놨다.  

반면 이마트 등 전통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이 주력인 신선식품 매장 특화로 오프라인 반등을 이뤄내고 온라인사업도 본격화하면서 온라인 승자는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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