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삼성 등 산업계 ‘주총’ 임박…주목할 점은?
[재계 인사이드] 삼성 등 산업계 ‘주총’ 임박…주목할 점은?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03.16 17:34
  • 수정 2020.03.17 0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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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삼성그룹 시작으로 3월 '주총 시즌' 시작
'코로나19' 변수에도 "일정 변동없이 예정대로…방역·예방 고심"
삼성전자, 한종희·최윤호 사장 사내이사에…정의선, 총수 무대 정식 데뷔
제약사들은 전자투표를 도입해 주주총회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되는 3월 ‘주총 시즌’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올해 역시 감사,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 민감한 안건들이 다수 상정돼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을 시작으로 19일 현대자동차, 20일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을 비롯해 이번주 총 314개 기업의 정기 주총이 잇따라 열린다. 다음주에도 SK그룹, SK텔레콤, LG전자, LG그룹 등이 대기하고 있다.

◇ 코로나19에 '비상'…전자투표 독려·현장 방역 철저히

주총을 앞둔 기업들은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천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인 만큼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주총 연기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주요 경영활동 일정 및 이사 임기, 이사회 일정 등으로 인해 예정대로 추진키로 했다. 

현장 행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생중계, 전자투표 등 비대면 주총을 준비하는 한편, 아직 전자투표를 도입하지 못한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주주들의 참석률이 저조할 경우 정족수 미달로 인한 안건 부결을 우려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회사 건물 중 외부인 출입이 제한되는 곳이 다수 있어 기업들은 장소 나 주주들의 건물 내 동선 변경 등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기본적인 방역 및 손세정제 비치, 체온 측정 등은 실시할 예정이지만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금 확산되고 있는 시점이라 생각보다 더 적은 인원이 참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 미착용 및 발열, 기침 증상이 있는 주주의 출입은 제한될 수 있다고 공지하고 있지만 주주권 침해 등의 얘기가 나올 수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다만 다른 주주들의 배려 차원에서라도 정부의 권고 수칙에 따라 예방책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 등은 현장 행사 참석 대신 전자투표 행사 및 전자위임장 수여를 독려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1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 사내·외 이사, 감사위원 선임 '대란'…삼성전자, 주주가치·독립성 강화

삼성전자는 주총을 앞두고 지난달 21일 열린 이사회에서 많은 변화를 꾀했다. 처음으로 주총 장소를 회사가 아닌 외부 건물로 정했고, 주주 편의 제고를 위해 전자투표제도 도입했다. 새로운 이사회 의장에는 사외이사인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선임하며 독립성 강화에 나섰다. 사외이사가 의장직을 맡은 첫 사례다. 

지난해 2018년 액면분할 이후 열린 첫 주총 당시 10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 시작 시간이 지났음에도 입장하지 못하는 주주들이 발생하는 등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올해는 약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원컨벤션센터를 대관해 주주들의 불편이 없도록 했다. 또 주주들은 전자투표제로 주총에 참석하지 않고도 온라인 전자 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올해 주총에는 2019년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3가지 안건이 상정됐다. 특히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과 최윤호 경영지원 실장 사장이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됐고, 이들은 18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사내이사에 선임될 예정이다. 

한종희 사장은 세트 사업부문의 선임 사업부장으로서 주요 핵심 보직을 두루 경험한 바 있어 이사회와 사업부 사이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윤호 사장은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사업지원TF 등 다양한 주요 보직을 거치며 리스크 관리 역량과 재무 분야 전문성을 입증한 인물로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대응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CSR 비전을 적극 추진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에서 이사회 내 중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은 물론, 사내·외 이사 5명과 감사위원회 위원 4명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을 처리해야한다. 가장 시급한 것은 4명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의 교체에 대한 건인데, 문제는 삼성SDI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정족수 부족으로 안건을 처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삼성SDI 관계자는 "일각에서 코로나 정국으로 인한 정족수 미달 우려가 제기됐지만, 주주들이 무조건 주총장에 와야하는 것은 아닌만큼 위임장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전자투표를 도입하지 않은 삼성전기 역시 올해 주총에서 사외이사 3명, 사내이사 2명, 감사위원 2명 등을 선임해야 한다. 또 이날 주총은 이윤태 전 사장이 대표이사로서 참석하는 마지막 주총으로, 주총 직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경계현 신임 사장에 대한 선임건이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19일 열리는 현대차그룹 주총은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이 정몽구 회장의 뒤를 이어 총수 자리를 물려받는 정식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에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이 외에 SK하이닉스는 이천사업장에서 주총을 열고, 이석희 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2명의 사외이사, 3명의 감시위원 선임에 대한 건을 논의한다. LG전자는 권봉석 사장 등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1명과 감사위원 1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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