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공매도 금지, 효과 있을까?
6개월간 공매도 금지, 효과 있을까?
  • 장원석 기자
  • 승인 2020.03.17 16:02
  • 수정 2020.03.17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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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큰 효과 못 볼 것”..코스닥 바이오주는 수혜 전망

정부가 증시의 급락을 막고자 6개월간 공매도 금지를 시행한 첫날(17일) 바이오주의 큰 상승은 없었으나 폭락도 없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과거 두 차례 공매도 금지 정책을 편 사례가 있었으나, 당시에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공매도 금지 조취도 큰 효과는 못 볼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코스닥 바이오주가 일정 정도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오는 9월15일까지 6개월 간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 전체 상장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최근 한 달 사이 20% 가량 폭락하자 긴급 처방을 내놓은 것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미리 빌려서 팔고 실제로 가격이 내려가면 싼값에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사실 정부의 공매도 금지 초치는 이번이 처음 아니다. 과거 두 차례 공매도가 금지된 때를 돌아보면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0월 1일부터 이듬해 5월 31일까지 8개월간 모든 종목의 공매도가 금지됐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가 10.0% 오른 반면 코스피지수는 3.4% 하락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컸던 2011년 8월에도 당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2.1%, 9.9% 하락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공매도 금지 효과보다는 경기 침체 우려가 더 강하게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도 초반 상황을 보면 기대했던 만큼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개별 종목별로 크게 오른 종목들이 있지만 전체 평균적으로 보면 폭락을 막은 정도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전체를 합쳐 공매도 잔고 금액이 가장 높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날 성적을 보면 셀트리온은 2.93% 하락,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81% 하락 마감했다.

정부가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한 7개 바이오 종목들만 봐도 공매도 금지 효과가 크게 작용하지는 않았다.

전날 증시에서는 파미셀(8.48%), 씨젠(17.53%), 엑세스바이오(23.02%)가 올랐으나, 디엔에이링크(-6.47%), 마크로젠(-0.29%), 인트론바이오(3.38%)가 하락했고 앱클론은 변동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오른 종목과 떨어진 종목 수가 같았고 다만 오른 종목은 크게 오르고 하락한 종목은 소폭 떨어진 정도의 변화가 있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로 그동안 공매도로 인해 주가가 폭등 폭락을 거듭했던 코스닥 바이오 업종이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오른 종목과 하락한 종목이 비등해 공매도 금지 효과가 큰 것이라고는 볼 수 없었다. 다만 코스닥 바이오주에서 변동성이 현저히 작아진 정도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공매도 금지 조취를 통해 코스닥 바이오주의 수혜를 전망하고 있다.  6개월의 기간 동안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대차 수수료를 내면서 주가 하락을 기다리기 보다는 숏커버링(공매도한 물량을 다시 매수하는 것)에 나서 매수 물량이 커지고 따라서 주가가 오르는 패턴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바이오 종목은 공매도 금지로 숏커버링이 나타나면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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