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코로나19 ‘판데믹’”…미래에셋대우의 대규모 해외 투자 어찌하나?
“아, 코로나19 ‘판데믹’”…미래에셋대우의 대규모 해외 투자 어찌하나?
  • 유명환 기자
  • 기사승인 2020-03-18 15:23:03
  • 최종수정 2020.03.18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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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로금리’에 ETF ‘글로벌 X’ 실행 차질
“대규모 M&A 비용 지출이 자칫 발목 잡아”
미래에셋 을지로본사 전경.
미래에셋 을지로본사 전경.

 

코로나19가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해외 호텔·부동산 투자가 자칫 그룹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판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병)’ 선언과 산유국간 ‘치킨게임’, 한국·미국·유럽 등 글로벌 증시가 초토화된 상황에서 박 회장의 글로벌 IB 확대가 사실상 답보상태에 빠졌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의 세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54% 늘어난 893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순이익 중 해외 비중이 약 20%에 달했다. 지난해 해외법인의 세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2.2% 증가한 17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래에셋대우의 전체 순이익 중 19.12%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는 글로벌 ‘컨트롤타워’ 격인 홍콩법인 역할이 주요했다. 지난 2018년 5월 박현주 회장이 미래에셋그룹의 국내 사업을 각 계열사 전문경영인들에게 위임 후 미래에셋대우 글로벌 본사(홍콩법인) 회장과 글로벌경영전략 고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해외 투자가 급증했다.

특히 관광사업에 대한 투자 활발해졌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58억달러(약 6조 9142억원)를 투자해 미국 내 최고급 호텔 15개를 통째로 인수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호텔, 미국 하와이 페어몬트 오키드호텔,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호텔 등 글로벌 호텔을 인수해 관리중이다.

해외 부동산 투자비율도 높이고 있다. 지난 2018년 일본 아오야마 빌딩, 프랑스 마중가타워 등 해외부동산 직접 투자에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항공업 투자도 적극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서 4900억여원을 지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투자 배경에는 박현주 회장의 관광산업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다. 박 회장은 지난해 3월 사내망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에 전념하겠다는 결정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글로벌 X’ 인수 이후 가장 잘한 것”이라며 “후대 경영인에게 글로벌 미래에셋을 물려줄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관광객을 국내에 유치해 고용을 창출하고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강원도와 남해안 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현 시국이다. 최근 WHO가 코로나19 ‘판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병)’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패닉에 빠졌다.

여기에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오펙 플러스)에서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한 이후 국제유가는 배럴당 30달러선이 무너졌다. 이는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과 유럽, 한국 증권거래소는 급락한 주가 방어를 위해 연이어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을 발동하고 있다.

미국과 국내 금리도 악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존 정책금리를 1.00~1.25%에서 11일 만에 ‘제로금리’(0.00~0.25%) 수준으로 내렸으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내렸다. 

각국이 금리 인하와 대규모 양적완화(QE) 등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해외 투자 비중이 미래에셋대우로써는 수익성 악화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 회장이 해외 투자에 따른 비용 지출이 증가하고 있어 자칫 그룹 전방위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2년간 국내외에서 호텔과 항공, 부동산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그 피해가 그룹 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농후화될 것”이라며 “특히 관광산업은 최악의 투자업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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