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사업 경쟁력 강화…윤리경영도 지속" (종합)
삼성전자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사업 경쟁력 강화…윤리경영도 지속" (종합)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03.18 17:23
  • 수정 2020.03.1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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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주총] 코로나19, 전자투표 여파로 참석 주주 약 1000명 줄어
발열 체크부터 마스크·손소독제 제공…좌석 띄워 앉고 의료진도 배치
제무제표 승인·사내이사 선임 등 3개 안건 의결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삼성전자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됐다. [사진=정예린 기자]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삼성전자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됐다. [사진=정예린 기자]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삼성전자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철저한 방역 아래 무사히 치러졌다. 건물을 에워싸고 긴 줄이 형성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삼성전자는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 김현석 CE부문장 사장, 고동진 IM부문장 사장 등 약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총을 개최했다. 이날 주총은 지난해 주총 대비 약 1시간 가량 줄어든 2시간 여 동안 진행됐다.

처음 회사 건물이 아닌 외부 장소를 대관해 개최한 데다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발생한 만큼 올해 주총은 주주의 안전과 편의성을 고심한 흔적이 역력히 묻어났다. 

우선, 인근 지하철역부터 주총장까지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마련했다. 버스 자체에 방역 작업을 실시한 것은 물론 탑승 전 필히 손세정제를 바르도록 했고, 탑승 후에는 지그재그로 ‘탑승 가능 좌석’이라는 표시가 부착된 곳만 앉도록 해 주주 간 접촉을 최소화했다. 

삼성전자 주주총회장과 인근 지하철역을 오가는 셔틀버스 내 '탑승 가능 좌석'이라는 표시가 붙어있다. [사진=정예린 기자]
삼성전자 주주총회장과 인근 지하철역을 오가는 셔틀버스 내 '탑승 가능 좌석'이라는 표시가 붙어있다. [사진=정예린 기자]

주총이 열리는 수원컨벤션 입구에는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 체온계를 비치해 발열을 체크하고, 마스크 착용 여부도 확인했다. 발열이 있는 주주들은 2층과 3층에 마련된 4개의 건강확인소에서 체온을 재측정하고, 발열이 지속되면 귀가 조치 혹은 병원으로 안내했다. 또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의사 3명과 간호사 7명이 상주토록 했고, 음압텐트와 구급차 4대도 대기하도록 했다. 

주총장 앞 주주 확인석에서는 개인별 문진표 작성을 통해 위험 지역 방문 여부, 발열 여부 등을 파악했다. 입장한 주주들에게는 마스크와 손세정제도 추가 제공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주간 매일 주총장 방역을 실시하고, 당일에는 주주들이 좌석과 좌석 사이를 2칸씩 띄워 앉도록 하는 등 감염 예방을 철저하게 했다. 또 지정좌석제를 도입하면서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다른 좌석으로 이동을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이사회 의장과 이사들이 발언할 때는 정확한 전달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대신 단상에 투명 가림막을 설치해 감염 위험을 최소화했다. 주주들이 발언할 때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으며, 마이크에는 일회용 위생 커버를 씌우고 사용한 직후 즉시 소독하도록 했다. 또 마스크를 전달하는 진행요원들도 마스크와 라텍스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마스크에 봉을 부착해 주주와 진행요원 간 접촉도 줄도록 했다. 

지난해 액면분할 이후 열린 첫 주총 당시 삼성전자 서초사옥 대강당의 수용인원을 훌쩍 넘는 약 1400명이 몰리면서 혼란을 빚은 바 있어 올해는 장소를 옮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주총이 열리는 수원컨벤션센터는 2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좌석 띄우기를 진행하면서 실제 좌석은 약 1500석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주 편의성 확보를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이날 오전 9시 기준 위임장을 제출한 경우를 포함해 출석한 주주는 총 289명에 그쳤다. 코로나19 우려와 더불어 올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면서 참석 인원이 대폭 줄었다. 삼성전자도 주총 개최에 앞서 전자투표제 활용을 독려하기도 했다.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 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 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날 삼성전자 경영진은 올해 역시 계속되는 글로벌 불확실성과 사업 경쟁 심화속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고,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통해 사업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엄격한 준법 관리 체계 구축으로 윤리경영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금년은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공유했던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의 실현’이라는 꿈을 만들어 나갈 원년”이라며 “전 임직원이 한 뜻으로 힘을 모아 다가오는 미래 반세기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각 부문별로는, 김기남 부회장이 부품 사업과 관련해 올해 반도체 시장은 대내외 경기불안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전장, 5G 등 신성장 분야 중심의 수요 확대로 전년대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삼성전자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력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에도 최근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1기 정기 주주총회'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1기 정기 주주총회'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CE 부문에 대해서 김현석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를 일축하고,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소비자 맞춤형 제품 출시로 TV와 가전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제품 하드웨어 역량과 인공지능(AI), IoT 등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결합해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지속 창출하고, ‘경험의 시대’를 적극적으로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IM부문을 맡고 있는 고동진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위축될 것을 우려하면서도 5G 스마트폰 수요 확대와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인 폴더블폰 등 혁신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과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의 사내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이 등 3개의 안건이 별다른 이의제기 없이 의결됐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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