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A노선 건설 계획을 두고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국토부는 GTX-A노선 개통 시점을 2023년 12월로 두고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최근 서울시가 GTX삼성역(예정) 설계를 변경해 예상 공사 기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GTX삼성역(예정) 기본 설계를 변경했다. 기존 삼성역 복합환승센터는 GTX-A노선과 GTX-C노선이 각각 다른 층으로 지나도록 설계돼있었지만, 서울시는 최근 두 노선이 같은 층을 사용하는 것으로 기본 설계를 바꿨다.
현행 지방재정법상 지방자치단체가 진행하는 사업 설계가 일정 수준 이상 변경될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새로 받아야 한다. 통상 예타 조사 기간이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GTX삼성역 공사 계획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설계 변경이 이뤄지면서 공사비가 증액됐고 예타 등을 새로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GTX-A 삼성역 개통 시기는 늦춰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여전히 GTX-A 삼성역 개통 시기를 2023년 12월로 계획 중이다. 기존 계획보다 착공 시작 시기가 늦춰지기는 했지만 그것이 꼭 공사 기간 연장을 의미하는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완공과 별개로 GTX-A 삼성역 부분 준공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GTX-A노선 개통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계획보다 ‘GTX 삼성역’ 구간 착공 시작 시기가 늦춰진 것은 사실이나 추가적인 비용을 투입해 공사기간을 줄이는 방법도 남아있다”며 “GTX-A 삼성역이 정상 시기에 개통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GTX-A 삼성역 정상개통의 키는 서울시가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서울시와의 업무 협조를 통해 GTX 삼성역 개통 시기가 늦춰지지 않도록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국토부와 서울시의 공조가 얼마 만큼 이뤄지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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