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에 대한 태도를 완전히 바꿔버린 경고 보고서를 작성한 영국의 과학기술대학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감염병 과학자 닐 퍼거슨이 바이러스 의심 증상을 보여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퍼거슨은 지난 17일 기침 증세를 보였고, 밤이 되자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는 다음날인 18일 트위터를 통해 몸상태가 괜찮았음에도 마른 기침이 계속 나와 자가격리에 들어갔는데, 다음 날 새벽 4시에 고열 증상이 나타났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또한 최근 다우닝 가에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를 만났으며, 그곳에서 자신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켰을 수 있다고 말했다.
퍼거슨은 감염된 경로를 묻는 <BBC> 라디오에 "지난 몇 주 동안 많은 면담이 있었으며, 정부에 조언을 하고 있던 다른 대학 출신의 동료들에게도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런던은 영국의 다른 어떤 지역보다 더 빠르게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 18일 기준, 중심 행정지구인 웨스트민스터는 다른 지역구보다 더 많은 5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퍼거슨은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국제적 대응을 조언하고 있는 주요 조직 중 하나인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코로나19 대응팀에 속해 있다.
이 팀은 지난 17일, 사람들의 행동과 이동을 제한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220만명이 사망하고, 영국에서는 51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공개해서 파문을 일으켰다.
하루 전에 미리 이 보고서를 받은 백악관은 '재택근무와 홈스쿨링으로 사람 간의 접촉을 피하고, 10명 이상 모이지 말 것'을 권고하는 정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영국 정부 또한 보고서를 읽은 뒤, 더 엄격한 조치를 취하며 코로나19에 대한 태도를 급히 전환했다.
<뉴욕타임즈>는 백악관의 새 지침이 퍼거슨의 보고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퍼거슨은 <CNN>에 보고서의 사본을 공개 전 날인 15일 오후 백악관에 보냈고, 16일 CDC에 보냈다고 뉴욕타임스는 밝혔다.
퍼거슨은 "이 보고서가 백악관의 결단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 지는 모르겠으나, 백악관의 발표에 인용이 되는 것을 봤다"고 말하며 "앞으로 백악관과 더 상세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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