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급 강풍에 부서지고 날아가고…전국서 피해 잇따라
태풍급 강풍에 부서지고 날아가고…전국서 피해 잇따라
  • 뉴스2팀
  • 승인 2020.03.19 16:48
  • 수정 2020.03.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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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일부 지역에 강풍 경보가 발효된 19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수석동의 한 상가 건물 위에 설치돼 있던 대형 선거 홍보용 구조물이 강풍에 떨어져 있다.
서울·경기 일부 지역에 강풍 경보가 발효된 19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수석동의 한 상가 건물 위에 설치돼 있던 대형 선거 홍보용 구조물이 강풍에 떨어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에 태풍급 강풍이 불어닥친 19일 곳곳에서 부상자가 발생하고 시설물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번 강풍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100㎞를 넘는 강풍이 몰아치면서 건물이나 주택의 지붕과 유리창 파손이 속출했다.

파손된 지붕과 유리창 파편은 돌풍에 실려 흉기로 변해 거리 곳곳에서 시민을 위협했다.

이날 오전 8시 6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한 건물 앞에서 40대 여성이 강풍에 깨진 건물 유리창 파편에 맞고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비슷한 시각 용인시 처인구 마평동의 한 모텔 앞을 지나가던 40대 남성은 강풍에 날아온 플라스틱 조각을 얼굴에 맞았고 분당구 대장동에서는 강풍에 자재가 쓰러지면서 30대 남성을 덮쳤다. 이들 역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강원도 동해시 송정동에서는 주택 지붕이 약 30m를 날아가 농사를 짓던 집주인 A(80) 씨를 덮쳤다.

그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운행하던 오토바이가 바람에 쓰러져 운전자가 다치는 일도 일었다.

오전 11시 53분께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도로를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던 60대 남성은 순간적으로 불어닥친 바람에 오토바이가 넘어지면서 다리를 다쳤다.

간판 등이 떨어지거나 쓰러져 발생하는 시설물 피해는 더 심각했다.

낮 12시 10분께 경기도 남양주시 수석동에서 상가 건물 위에 설치돼 있던 파이브 구조의 대형 선거 홍보용 구조물이 강풍에 휩쓸렸다가 건물 아래로 떨어졌다.

이 구조물은 주차된 차들을 덮쳐 차량 8대가 파손되는 피해가 났다.

한 시민은 "구조물이 떨어진 뒤 스파크가 튀고 불꽃이 일며 일대에 정전이 일어나 급히 대피했다"고 말했다.

오전 8시 33분께 대전시 대덕구 상서동에서는 철판으로 된 지붕이 땅으로 떨어졌고 비슷한 시각 서구 도마동에서는 전봇대 위에 철제 구조물이 걸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충남 태안에서는 강풍을 견디지 못한 나무가 주택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인천에서도 서구 심곡동 상가건물의 샌드위치 패널 지붕이 바람에 날아가고 동구 송림동의 한 빌라 건물 외벽 자재가 아래로 떨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에서는 낮 12시 5분께 중구 대청동 신축공사장의 길이 40m 안전펜스가 바람에 넘어졌고 1시간여 뒤에는 동래구 사직동 세계로병원 앞 신호 위반 단속기가 강풍에 떨어지기도 했다.

때아닌 강풍에 교통편도 차질을 빚었다.

김포에서 출발해 오후 4시 55분 울산 도착 예정이던 항공기 1편이 취소됐고 오후 5시 35분 울산발 김포행 항공기도 덩달아 결항했다.

전북지역 바닷길은 대부분 끊겨 군산과 부안지역 여객선 운항은 전면 중단됐고, 어선도 2~4m의 높은 파도가 예상됨에 따라 가까운 항·포구로 대피했다.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전남지역의 일부 코로나19 선별진료소는 철거됐다.

전남도는 오후 들어서도 강풍이 계속되자 도내 61곳에 운영중인 70동의 선별진료소 가운데 천막으로 된 진료소 20여동을 철거했다.

모래주머니를 달고 결박 작업을 마친 천막 30여동과 컨테이너 진료소 9동은 정상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 내 컨테이너형 선별진료소 일부도 강풍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막고자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에 찾아온 강풍은 산불 진화 작업에도 어려움을 주고 있다.

낮 12시 38분께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판대리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 당국이 진화에 나섰지만 바람이 강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후 1시 47분께에는 울산 울주군 웅촌면 한 야산에서 불이 났지만 역시 바람 때문에 진화 작업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3시 27분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에서도 산불이 났다가 약 5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날 느닷없이 찾아온 강풍은 대기가 차가운 상태에서 지면이 먼저 따뜻해져 일어난 대기 불안정 상태와 중국 북부 곳곳에서 발달한 소규모 저기압의 영향이 큰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밤까지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강풍이 계속 불 것으로 전망되니 되도록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뉴스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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