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LGD 사장 "코로나19, 글로벌 디스플레이 수요에 큰 영향"
정호영 LGD 사장 "코로나19, 글로벌 디스플레이 수요에 큰 영향"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03.20 16:19
  • 수정 2020.03.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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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파주서 정기 주총 개최…"선례 세심히 검토하며 대응 태세 점검 중"
코로나19 여파로 약 20여 명 참석…25분 여 만에 마무리
실적 악화에 이사 보수한도 전년比 47% 낮춘 45억원으로
6일(현지시간)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예린 기자]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정예린 기자]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20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최근 미국과 유럽으로까지 본격적으로 확대 전파되며 앞으로는 글로벌 수요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날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LG디스플레이 파주 클러스터 내 러닝센터에서 열린 ‘제3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서한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 초기에 우려했던 중국 내 생산 및 공급 이슈는 비교적 큰 문제없이 대응해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경영진들은 이 같은 상황이 전후방 산업과 SCM(공급망 관리) 전반에 미칠 영향, 과거 유사 감염병 사례 및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시장환경 변화의 선례들을 세심히 검토하고 대응 태세를 점검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 국민들이 코로나19 사태에 질서있고 현명하게 대응하는 것처럼 LG디스플레이도 현재의 어려움과 당면 과제를 차분하게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며 “회사가 보유한 핵심 경쟁력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글로벌 넘버원 디스플레이 기업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사장은 “사업 운영상의 핵심 리스크뿐 아니라 새로운 기회요인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체계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산업 내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서도 OLED 중심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진 과제는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형 OLED 사업의 강화, 중소형 OLED 사업의 신속한 턴어라운드, LCD 부문의 구조혁신 가속화 등 3가지를 중점과제로 꼽았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연속 적자 행진 속에서 누적 적자액 1조원 넘기는 등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불황을 벗어나기 위해 LCD TV 패널 생산 중단 및 가동률 조정, 희망퇴직 실시, 조기 조직개편 단행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중국발 물량 공세로 인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는 LCD 사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국내 8세대 팹의 TV 생산을 중단했다. 또 올 연말까지 남아있는 국내 7세대 팹의 생산도 중단할 계획이며, 향후 국내에서는 IT, 커머셜(상업용) 등 고부가 제품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TV 사업 내 OLED TV 매출 비중이 지난 2018년 24%에서 2019년 34%로 대폭 증가했다. 정 사장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20에서 OLED가 올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목표를 약 40%로 설정했다. 내년에는 50%를 넘기겠다는 포부도 밝힌 바 있다. 

정 사장은 “올해부터 광저우 OLED 신공장의 가동과 함께 제품 라인업이 한층 더 강화되면서 향후 본격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월페이퍼, CSO(크리스탈 올레드 사운드), 롤러블, 투명 등의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전략 전개를 더욱 강화해 나가면서 사업의 질적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주총은 코로나19 여파로 소액주주 약 2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돼 25분여 만에 끝이 났다. 주주 개인의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더불어 매년 서울 본사와 파주클러스터 간 운행하던 셔틀버스 중단으로 인해 참석자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감염 예방을 위해 주총장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와 디지털 온도계를 준비해 참석자들의 발열여부 확인하고, 손소독제 비치는 물론 주주들이 좌석을 띄어앉도록 해 접촉을 최소화했다. 또 매년 주주들의 사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진행해 온 전시장 투어도 취소했다. 

주총에서는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2명 선임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3개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지난해 실적부진에 책임지고 물러난 한상범 전 부회장의 뒤를 이은 정 사장은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정식적으로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사내이사에는 정 사장이 신규 선임됐고, 서동희 CFO(최고재무책임자) 선무가 재선임됐다. 어려운 경영환경을 반영해 이사 보수한도를 전년(85억원) 대비 47% 감소한 45억원으로 낮추는 안건도 가결됐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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