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영국, 사상 최초 의대 온라인 졸업시험...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자택에서 무감독 테스트
[WIKI 인사이드] 영국, 사상 최초 의대 온라인 졸업시험...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자택에서 무감독 테스트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0.03.23 08:12
  • 수정 2020.03.23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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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의학대학인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이 온라인 졸업시험을 치러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캠퍼스 [위키피디아]
영국 의학대학인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이 온라인 졸업시험을 치러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캠퍼스 [위키피디아]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 세계 많은 학교들이 폐쇄된 가운데 영국의 한 대학이 사상 최초로 의대 졸업생들이 자택에서 무감독 시험을 치러 전세계 교육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공립 과학기술의학대학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은 지난 주 280명의 의대생들에게 두 개의 온라인 시험을 치르게 했다. 이는 세계 최초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예비 졸업생들의 마지막 시험이 연기되면서 학생들의 원성이 높아짐에 따라 시행된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많은 학생들이 온라인 시험으로 받을 수 있는 불이익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캠브리지 학생들이 졸업 시험에 대한 대책을 요구한 데 이어 옥스포드, 에든버러, 브리스톨,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학생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했다.

이들 학생들은 지금까지의 학업 성취도에 따라 평가되거나 나중에 시험을 보는 두 가지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해줄 것을 제시했다. 그러나 교직원 단체들은 바이러스 확산으로 내려진 휴교 조치로 학교의 표준을 끌어내릴 수 없다며,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대책을 가능성 있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아미르 샘 의과대학장은 "지금까지 알려지기로는 이는 졸업생들이 원격으로 치르는 최초의 디지털 오픈북 시험"이라고 말했다. 오픈북 시험은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동안 필요 자료들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의대 6년생들은 지난 18일과 20일 오후 1시에 시스템에 로그인 해 환자의 증상을 진단하는 능력에 대한 시험을 치렀다. 이들에게는 대상 환자의 검진 데이터가 주어졌고, 학생들은 3시간 동안 150문제에 답해야 했는데, 한 문제당 푸는 데 72초가 주어진 셈이다.

샘 박사는 "단순히 온라인 상으로 살펴보고 모든 정보를 취합하게 만드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었다. 지금은 바로 앞에 환자가 있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북 시험에 대해 학생들이 부정행위를 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에는 아무도 실시할 수 없던 일이다. 이럴 정도로 용감한 대학은 없었다"며 지금은 학생들이 서로 돕지 못하도록 각각의 학생들에게 문제가 무작위로 나가도록 했다고 했다.

시험지는 온라인에서 자동으로 체점이 되는데, 데이터의 심리측정 분석을 하고 오픈북이 허용되지 않은 기존 시험들과 비교한다고 한다. 샘 박사는 이것이 기존의 시험방식과 유사하게 작동하면 의대 시험에 새로운 장이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옥스포드 대학교[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영국 대학들이 학생들 시험 등 학과 일정 조정에 부심하고 있다. 사진은 옥스포드 대학교. [사진=연합뉴스]

많은 학교들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폐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전 세계 대학들은 특히 올해 졸업생들의 시험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글래스고, 버밍엄, 브리스틀, 엑서터 등 영국의 일부 대학들은 온라인 시험 등의 원격 평가 방법을 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온라인 시험이 옳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옥스포드 대학의 부총장대리 마틴 윌리엄스 교수에게 보내진 1,200명 이상의 학생들(거의 30퍼센트가 예비졸업생)이 작성한 공개서한에는 일부 학생들은 지정된 시간에 온라인 시험을 치르고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이 안 갖춰져 있다. 아픈 가족을 돌봐야 돼서 시험 전체를 아예 미워야 되는 학생들도 있다고 써있었다.

이들은 올 여름에 졸업하기로 된 학생들이 9월이나 내년 봄에 마지막 학기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하고, 영상을 이용한 구술시험을 치르거나 에세이나 수업활동을 평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격리 조치가 완화된 후로 시험을 연기하는 등의 대체 방안을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비슷한 서한들이 에든버러 대학에는 1,200명의 학생들이, 브리스틀 대학에는 천명의 학생들이 서명을 하여 보내졌다. 이들 서한들은 기존의 평가 방식과 새로운 시험에서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전 교육부 장관이자 교육정책연구소 대표 데이비드 로스도 비슷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열악한 환경에 있는 학생들은 학교로부터 필요한 혜택을 받아 왔다. 학교가 문을 닫아 집에 있어야 하는 이런 학생들은 학습에 있어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책이라든가 학습 자재, 정보기술, 부모의 도움이 비교적 부족하기 때문이다. 휴교가 장기화 되면, 가장 취약한 환경에 있는 학생들에게 가장 타격이 클 것이다"고 말했다.

영국의 대학과 교수단체들은 대학들이 유연하게 접근해야 하면서도 학생들의 학업 성취를 위한 표준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의의 현장 경험이 있는 교직원들이 새 시스템을 고안하는 데 중심에 있어야 하고, 대학이 당면한 문제를 처리하면서 학생 복지를 위해 추가적으로 요구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prtjam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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