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유럽발 입국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유증상자 중심으로 검역 대응체계를 조정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늘 오후 2시부터 유럽발 입국자 가운데 내국인 무증상자는 자가격리를 시행하고, 관할 보건소에서 입국 후 3일 이내에 검사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코로나19가 유럽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정부는 이달 22일 오전 0시부터 유럽에서 출발해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발열, 기침 등 코로나19로 의심할 만한 증상을 보인 입국자는 공항 검역소 격리관찰시설에서 진단 검사를 받는다. 증상이 없는 경우는 지정된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해 검사를 받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유럽 지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 급증에 따른 유증상자가 증가하는 상황에 대비해 유증상자 중심으로 검역 대응 체계를 효율화하려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기존에 확보된 입국자 검사대기 격리시설 중 일부를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유증상자 격리 시설로 전환한다.
유증상자는 기존처럼 동일하게 공항에서 검사하되, 진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면 중증도에 따라 입원 또는 시설 격리할 방침이다.
외국인의 경우에는, 시설에 격리한 뒤 검사를 한다. 장기 체류 목적으로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의 경우 음성 결과를 확인하더라도 14일간 자가·시설 격리 조치하고, 단기 체류자는 능동 감시를 할 예정이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9천37명이다.
이 가운데 역학 조사에서 감염원을 추적한 결과, 해외 유입 관련 사례로 확인된 것은 총 171명이다.
특히 전날 추가로 확인된 신규 확진자 76명 가운데 해외 유입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총 22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의 28.9%를 차지하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 들어온 경우가 18명, 미주가 4명이다.
내국인이 20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외국인도 2명 있었다.
20명은 공항 등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지만, 나머지 2명은 입국한 뒤 지역사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 부본부장은 "유럽에서의 해외유입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시급하지 않은 해외여행은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prtjami@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