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매각설 금시초문...글로벌 비지니스 더욱 확대할 것”
오는 27일 유안타증권이 주주총회(이하 주총)를 기준으로 본격적인 ‘궈밍쩡 시대’의 개막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한동안 잠잠하던 유안타증권 매각설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궈밍쩡 대표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주총을 앞둔 유안타증권이 서명석·궈밍쩡 대표체제에서 궈밍쩡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 될 전망이다. 7년동안 유안타증권을 이끌었던 서명석 대표의 연임실패는 지난해 실적감소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안타증권은 2014년 대만 유안타증권에 회사를 매각한 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4년 1695억원의 적자에서 이듬해인 2015년 220억원의 흑자를 기록, 지난 2018년엔 영업이익 911억원이라는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대거 달성한데 비해 유안타증권의 2019년 영업이익은 718억원으로 전년대비 21.2%줄었고, 당기순이익은 809억원으로 22.8%감소해 다소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로 인해 서명석 대표의 퇴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 대표는 퇴임 전 임직원들에게 “유안타증권이 충분히 정상화됐다고 믿는 지금이 저와 회사에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서 대표가 물러나면서 원톱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궈밍쩡 대표는 대만 유안타그룹 출신으로 지난해 3월 황웨이청 전 유안타증권 사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로 선임된 인물이다.
궈밍쩡 단독대표체제로의 전환은 그동안 잠잠했던 매각설을 다시 수면위로 올리며 대만 유안타그룹이 유안타증권을 매각하기 위한 밑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궈밍쩡 대표가 인수합병(M&A)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것도 매각설에 무게를 싣는다. 궈밍쩡 대표는 대만 유안타파이낸셜홀딩스에서 기업금융담당 전무를 시작으로 유안타은행 이사, 유안타아시아인베스트먼트 사장, 유안타벤처캐피털 CEO, 유안타벤처캐피털 CEO, 유안타증권 인도네시아 커미셔너 등을 역임했다.
대만 유안타그룹은 유안타증권 지분을 52.73%까지 늘리며 합병이나 완전자회사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수 이후 합병을 위해선 특별결의 요건인 지분 66.7%이상이 필요하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 1조2414억원, 순자본비율은 520.76%을 기록했고 신용등급도 2018년 A+로 올라서며 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꼽히고 있다.
최우선 매수주체로는 비은행업 확장을 위해 보험사와 증권사 인수에 적극적인 우리금융지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및 한국, 홍콩, 태국, 베트남 등 동아시아 중화권 지역에 네트워크를 가지고 아시아 지역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턴 국내 증권사로서는 유일하게 캄보디아 현지 시장에 진출해 캄보디아법인을 설립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서명석 대표 퇴임과 매각설에 대해 “서명석 대표의 퇴임은 실적과 상관없으며 매각설도 금시초문”이라며 일축했다.
이어 “유안타증권은 향후 궈밍쩡 대표 지휘 아래 글로벌 비즈니스 사업을 더욱 강화해 확대할 것이며 기존에 있는 리테일, 기업금융(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3가지 사업부문에서 유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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