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또 혈세로 두산중공업 살리나?
산업은행, 또 혈세로 두산중공업 살리나?
  • 이한별 기자
  • 기사승인 2020-03-27 16:57:46
  • 최종수정 2020.03.27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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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과중한 재무·유동성 부담 우려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27일 '코로나19'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1조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코로나19'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1조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수출입은행과 함께 두산중공업에 1조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긴급 수혈'한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어 향후 '밑 빠진 독'에 국민 혈세 퍼붓기란 비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27일 두산중공업에 경영안정과 시장안정을 위해 두산측의 철저한 고통 분담·책임이행 등 자구노력을 전제로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산은은 두산중공업 채권은행 회의를 개최하고 회사 정상화를 위한 기존채권 연장과 긴급자금 지원 동참을 요청했다. 채권단은 이번 지원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시키는 한편, 향후 두산그룹의 정상화 작업을 차질없이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정부가 경영위기인 두산중공업에 국책은행을 통해 1조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같은 날 오전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두산중공업에 대한 금융지원방안을 결정했다.

두산중공업은 신속하게 경영 진단을 실시하고 자구노력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실행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의 대주주인 두산은 이번 대출약정 관련 보유하고 있는 두산중공업 보통주식과 부동산(두산타워) 신탁수익권 등을 담보로 제공키로 했다.

문제는 일각에서 두산이 이번 자금지원에 담보로 제공하는 두산중공업 주식과 부동산 가치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일 종가 기준 두산이 보유 중인 두산중공업 주식 가치는 약 3700억원 수준이며, 부동산 등을 더해도 1조원에 미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담보가치는 지원하는 금액에 상응한 가치 지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어느정도 선이라고 얘기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두산중공업의 과중한 재무부담뿐 아니라 유동성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 또한 우려 요소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두산중공업에 대해 "작년말 별도 기준 차입금은 4조9000억원, 사업자회사들을 포함한 조정연결기준 차입금은 5조9000억원"이라며 "이는 약화된 수익창출력 대비 별도기준 14.5배, 조정연결기준 12.2배에 달하고 있어 매우 과중한 규모"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산중공업은 당기순손실로 재무여력이 약화된 가운데, 두산건설에 대한 추가 지원과 지분가치 손상가능성 등도 잠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두산중공업은 작년 별도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조7086억원 영업이익이 877억원으로 각각 9.6%, 52.5% 하락했다. 당기순손실은 높은 금융비용 등으로 4952억원에 달한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두산중공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하향검토대상(Watchlist)에 등록하기도 했다.

앞서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에도 약 7조~12조원 규모의 막대한 혈세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를 현대중공업에 넘기며 현금이 아닌 한국조선해양의 보통주·우선주를 받으며 헐값 매각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다만, 산은과 수은은 경영안정과 대규모 실업에 따른 사회·경제적 악영향, 시장안정을 위해 두산중공업에 운영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에 대해 계열주, 대주주 두산 등의 철저한 고통 분담과 책임이행, 자구노력을 전제로 운영자금을 지원한다"며 "필요시 향후 추가자금 지원 여부를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star@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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