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코로나19, 미국 토네이도처럼 대륙 휩쓸어... 미국에서 환자가 폭증하는 세 가지 이유
[WIKI 프리즘] 코로나19, 미국 토네이도처럼 대륙 휩쓸어... 미국에서 환자가 폭증하는 세 가지 이유
  • 김주헌 기자
  • 승인 2020.03.30 06:52
  • 수정 2020.03.30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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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한 병원 응급실 입구에 'Emergency'란 문구가 쓰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한 병원 응급실 입구에 'Emergency'란 문구가 쓰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초대형 토네이도를 방불케 할 만큼 무서운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27일 8만 2천 명으로 중국을 넘어선데 이어, 주말에도 폭증세를 이어가 30일 오전 6시 현재 14만 명을 돌파한 상태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그야말로 쓰나미가 내륙을 덮치듯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달 확진자 폭증에 시달리던 한국이 이달 초부터 진정세에 돌입하자 숱한 전문가들이 '한국의 대처법을 배워야 한다'고 트럼프 행정부에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미 행정부는 독자적인 대처 전략을 고수하다 졸지에 전 세계 코로나 1위국의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미 행정부도 나름 총력전을 펼쳐왔지만, 코로나19의 기세는 뉴욕을 넘어 각 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왜 한국과 같이 신속하게 코로나19의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을까.

[1] 개인 자유주의 "코로나19를 정부가 통제하는 것 자체가 개인의 권리 침해" 

많은 분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가장 큰 이유로는 미국이 '자유주의의 상징 국가', '개인 자유주의의 본산'이라는 점이 꼽히고 있다.  

미국의 자유주의 체제와 개인의 자유에 대한 지나친 배려와 사회적 집착이 코로나 대처를 더디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대 정치학과에 유학 중인 사라 맥 양(24)은 "왜 미국은 한국처럼 코로나 초기부터 국민들에게 심각성을 주의시키지 않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미국 정부에서 시민들에게 외부 활동을 못 하게 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모든 미국인들이 코로나19를 비상사태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미국 사람들은 개인의 자유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해요. 국가비상사태가 아닌 이상 집회의 자유를 미국 정부가 법적으로 규제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국가에 의해 통제를 받는 상황이 미국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2] 치료비를 환자에게 청구하는 시장논리와 값싼 보험비

미국 아이다호에서 유학 중인 강모 군은 "미국 병원에서 코로나 치료를 받으려면 약 400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 본인이 코로나에 걸리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미국에서 치료받을 바에 차라리 비행기 타고 한국에 와서 받는 게 낫겠다"고 답했다. 코로나 치료비를 전액 국가가 부담하는 한국과 달리 아이다호의 병원들은 코로나 감염자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시장 논리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보험비가 워낙 비싸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고 계속 일을 하게 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파서 출근을 하지 못할 경우 진단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 많아 아파도 그냥 출근하는 직장문화가 퍼져 있다. 

서울 강남에서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는 타일러 마티네즈 씨(29)는 "대학 졸업 후,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한국에서 6년 동안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며 "학자금도 못 갚는데 의료보험까지 가입한다는 건 미국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한 보고서는 ‘미국 청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한참이 지나도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취직을 한 젊은 샐러리맨들 상당수가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3]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회문화적 풍조도 확산세에 기여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외부활동을 하는 미국인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미국인들에게 마스크 착용 습관이 전혀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잦은 황사 피해로 마스크 착용이 어색하게 여겨지지 않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범죄 의도가 있는 자, 또는 독감이 심한 환자 등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으로 인식돼왔기 때문에 갑자기 습관을 바꾸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의 질병관리본부(CDC)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마스크는 오직 힘없고 늙은 사람들에게나 필요하지 건강한 사람들이 착용할 필요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통 미국에서 사용되는 마스크는 중국에서 들어오는데 코로나19가 터지고 난 뒤 전 국민에게 보급할 마스크의 양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말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의사나 간호사들이 쓸 마스크도 충분하지 않은데 질병관리본부가 전 국민들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한다면 대혼란이 예상돼 '불용론'을 피력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 같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융합되어 오늘날 미국 확진자 폭증세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와 국민들은 지금이라도 원점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는 100만 명 시대가 멀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국 코로나 19 확산세의 진정은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와 직결돼 있다. 미국 경제의 침몰은 세계 경제의 파탄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위키리크스한국= 김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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