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엇 요격도 어렵다'…北 6연장 대형방사포, 실전 배치 임박
'패트리엇 요격도 어렵다'…北 6연장 대형방사포, 실전 배치 임박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3.30 10:06
  • 수정 2020.03.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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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6연장 대구경 조종방사포 차량·발사장면 첫 공개
[신종우 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 제공=연합뉴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 제공=연합뉴스]

북한이 30일 전날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초대형 방사포'라고 밝히면서 관련 사진을 매체를 통해 공개했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은 작년 8월 2일 '대구경 조종방사포'와 유사한 형태로 나타났다. 북한은 당시 대구경 조종방사포를 발사했다면서 발사관 6개를 탑재한 6연장 대구경 조종방사포 차량(TEL)을 공개했다. 당시에는 방사탄이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되는 장면은 모자이크 처리해 탄이 발사관을 빠져나오는 장면은 식별할 수 없도록 했다.

북한은 이날 6개의 발사관을 탑재한 궤도형 TEL(이동식발사차량)에서 방사탄이 발사되는 선명한 사진을 공개했다. 작년 6개 발사관 TEL을 공개한 이후 이 발사관에서 방사탄이 나가는 선명한 사진은 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 발사가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이었다고 발표했다.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 사격했다고 하면서 정작 대구경 조종방사포와 유사한 형태의 사진을 보여준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구경 6연장(400㎜ 이상급) 궤도형과 구경 4연장(600㎜급) 차륜형 초대형 방사포 두 종류를 개발한 것이지, '대구경 조종방사포'를 '초대형 방사포'로 호칭을 통일한 것인지, 아니면 실제 발사한 것과 다른 사진을 공개해 분석을 헷갈리게 하려는 것인지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6연장 궤도형과 4연장 차륜형 초대형 방사포 두 종류를 개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미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작년 8월 2일 6연장 궤도형에서 사격하지 않았고, 이번에 처음으로 발사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합참은 당시 6연장 궤도형에서 발사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른 군 관계자는 "어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는 초대형 방사포와 유사한 비행 특성을 보여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했다"면서 "북한이 그간 초대형 방사포라고 주장했던 TEL(4개 발사관 탑재)과 이번에 공개한 TEL(6개 발사관 탑재)의 형태가 달라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작년 8월 2일 원산에서 발사한 대구경 조종방사포는 6연장 발사관을 모자이크 처리해 식별하기 어려웠다"면서 "오늘은 그 실체를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오늘 공개한 6개 발사관 사진을 보면 초대형 방사포와 비교했을 때 탄두 및 동체부를 연결하는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면서 "초대형 방사포 신관은 노란색이고 구경은 600㎜가량이지만, 오늘 공개한 방사포 신관은 흰색이고, 구경은 400㎜ 이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6개 발사관을 가진 대형 방사포를 곧 실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국방과학원에서는 조선인민군 부대들에 인도되는 초대형 방사포의 전술 기술적 특성을 다시 한번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진행하였다"면서 "시험 사격은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북한 6개 발사관 방사포(좌측)와 4개 발사관 방사포 비교 / 사진=신종우 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 제공]
[북한 6개 발사관 방사포(좌측)와 4개 발사관 방사포 비교 / 사진=신종우 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 제공]

북한의 4연장 및 6연장 대형 방사포는 사실상 단거리 탄도미사일 급이다. 사거리가 최소 200㎞, 최대 400㎞가 넘는다. 이미 실전 배치된 300㎜ 방사포도 사거리가 최대 200㎞에 이른다.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대표 주자 격인 스커드 미사일(사정 300∼700㎞)과 사거리를 단순 비교해도 같은 범주에 들어간다. 더욱이 이들 방사포에는 정밀 타격 능력을 높여주는 유도장치도 들어 있다.

군 관계자들은 유도 조종 기능이 있고, 사거리가 스커드 미사일 범주에 들어가는 대형 방사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합참이 초대형 방사포에 대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북한은 충남 계룡대까지 타격할 수 있는 구경 300㎜ 신형 방사포 실전 배치에 이어, 구경 400㎜ 및 600㎜ 이상의 대형 방사포 2종까지 곧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어 한미의 요격 및 대응 능력이 그만큼 어렵게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21일 발사한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로 불리는 전술유도무기에 대해서도 '인민군 부대들에 인도되는 새 무기체계'의 시험사격이었다고 밝혀 실전 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작년 5월 4일부터 10개월여 사이에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대구경 조종방사포(400㎜급), 북한판 에이테킴스급인 전술유도무기, 초대형 방사포(600㎜급) 등 신형 단거리 4종 세트가 실전 배치를 앞둔 셈이다.

이 가운데 KN-23과 전술유도무기는 비행 중 풀업(pull-up·활강 및 상승) 특성을 보여 사드(THAAD·고도도 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엇(PAC-3) 등 요격미사일로 대응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머지 대형 방사포도 정점고도가 50㎞ 이하로 낮아 요격 대응 시간이 촉박하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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