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범죄자 가족과 악수 논란…'사회적 거리두기' 위반 지적도
멕시코 대통령, 범죄자 가족과 악수 논란…'사회적 거리두기' 위반 지적도
  • 이가영 기자
  • 승인 2020.03.31 06:11
  • 수정 2020.03.31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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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의 노모와 악수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엘우니베르살 등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시날로아주를 방문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구스만의 모친 마리아 콘수엘로 로에라(92)와 잠시 마주치는 영상이 트위터에 공개됐다.

시날로아주는 미국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구스만이 이끌던 시날로아 카르텔의 근거지다.

영상 속에서 대통령은 차량 조수석에 타고 있는 로에라에게 다가가 창문 틈으로 악수를 한 후 간단히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어 구스만의 변호사인 호세 루이스 곤살레스 메사와 걸어가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영상이 공개된 뒤 대통령이 악수한 대상도, 악수라는 행위 자체도 논란을 불러왔다.

앞서 로에라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죽기 전에 미국에 가서 아들을 볼 수 있도록 비자 발급을 도와달라는 서한을 보냈는데, 이번 만남에서도 이를 재차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범죄자 가족과 다정하게 인사하는 모습은 '총알 대신 포옹'이라는 표현으로 대표되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유화적인 범죄 대책에 대한 비판을 다시 키웠다.

마약 피해 범죄자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와중에 대통령이 고령의 시민과 악수를 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대통령은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지지자들과 악수, 포옹, 볼 키스를 이어가 논란을 불러온 후 당분간 악수 등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 내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외출과 외식을 장려했다 비난을 자초한 그는 이후 국민에게 외출을 삼가라고 당부했지만, 자신은 매 주말 지방 방문을 멈추지 않고 있다.

좌파 성향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30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악수 논란과 관련해 "보수주의자들이 논란을 만들었다"면서 구스만 모친을 가리켜 "나이 드신 분이다. 아들이 누구이든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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