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시대’ 예금금리↑ 시킨 OK·SBI저축銀…웰컴, 고객보다 실적 우선?
‘제로금리 시대’ 예금금리↑ 시킨 OK·SBI저축銀…웰컴, 고객보다 실적 우선?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4.01 16:16
  • 수정 2020.04.01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BI·OK저축은행, 기준금리 인하에도 예금금리 인상
고객 유치, 경기 침체 등 요인
웰컴저축은행, 예금금리 0.08%포인트 인하
"기준금리 영향 있었다"
제로금리 현실화에도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반면 웰컴저축은행은 금리를 인하하며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저축은행중앙회. [사진=연합뉴스]
제로금리 현실화에도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반면 웰컴저축은행은 금리를 인하했다. 사진은 저축은행중앙회.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로 내린 지 2주가 지난 가운데, SBI·OK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반면 지난해 최고실적을 기록한 웰컴저축은행은 금리를 인하했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의 정기예금 금리(12개월 기준)는 1.90%로 집계됐는데 이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전날인 지난달 16일과 비교했을 때 같은 수치다. 그동안 우려와는 다르게 유의미한 금리인하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은 고객 예금이다. 예금을 많이 유치시켜 자금을 조달해야 대출금을 그에 맞게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저축은행 업계는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저축은행도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잔액비율) 규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예대율을 올해 110%, 내년에는 100%가 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점들이 예금 금리를 선뜻 내리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가운데 저축은행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27일 2%대에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였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은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높은 금리의 상품을 찾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고객의 목돈마련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진행됐다"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 목돈마련을 준비하고 있는 고객이 많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도 정기예금와 안심정기예금 금리를 0.2% 인상해 각각 2.0%, 2.1%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를 올린 예금 상품은 총 한도 2000억원 내로 특판되는 상품인데 OK금융그룹 20주년을 맞아 올해 6월 출시 예정이었다"라며 "최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경기가 침체돼 출시를 앞당겼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1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바로 반영되지만 저축은행은 당장 큰 영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업계 3위 웰컴저축은행은 예금금리를 0.08%포인트 인하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웰컴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1.86%였으나 이날 1.78%로 집계됐다. m-정기예금과 e-정기예금도 같은 기간 1.96%에서 1.88%로 떨어졌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수신금리를 조정했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있었다"라며 "금리를 많이 내리진 못하고 0.08% 내리는 수준에 그쳤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기예금 고객도 있지만 정기적금이나 보통예금 고객을 좀 더 확대할 계획이다"라며 "유동성을 고려해 정기적금이나 보통예금 금리는 인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웰컴저축은행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작년, 순이익 성장률이 업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032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무려 63% 급증한 수치였다. 

이때문에 웰컴저축은행의 이번 금리인하 결정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는 저금리 시대에도 지난해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기준금리 인하 영향도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다른 요인이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sus@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