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KB국민은행의 중국 법인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작년 당기순이익이 75억원으로 전년 대비 86.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순이익은 중국우리은행이 50억원, 국민은행중국유한공사가 125억원으로 각각 77.4%, 15.9%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중국 현지법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동북3성 등을 주요 전략적 요충지로 두고 있다. 하나은행은 중국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구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중국우리은행이 예금·대출상품, 인터넷뱅킹, 직불카드, 위안화 국제결제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지속적인 상품과 서비스 향상을 통해 고객기반 확대와 현지화 강화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국민은행중국유한공사가 중국계기업 고객확대, 투자은행(IB) 업무 집중 육성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반면, 4대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은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가 작년 35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실적이 상승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신한은행은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가 중국 현지기업과의 거래 활성화를 위한 중자영업체계 재구축·역량강화, 상품라인업 확대 추진 등에 나서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작년 중국 법인은 연체율 관리 성과 등에 따라 실적 희비가 갈린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작년 중국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와 경기 하강에 대비한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을 이익이 감소했다"며 "올해에는 중국 현지에서 정보통신기술(ICT) 플래폼 제휴 영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작년 중국 법인 건전성 관리를 잘해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하락으로 충당금이 감소하며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은행들이 작년 중국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거둔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현지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통제를 위해 공장가동 중지 조치 등으로 성장세가 큰 폭으로 둔화됐다"며 "통계 작성 이후 1~2월 중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최초로 감소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경제성장률은 올 1분기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재정·통화정책 효과에 따라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코로나19 세계적 확산에 따라 향후 성장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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