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감성’으로 패션사업 다지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밀레니얼 감성’으로 패션사업 다지는 ‘신세계인터내셔날’
  • 황양택 기자
  • 승인 2020.04.01 16:59
  • 수정 2020.04.01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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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겨냥...온라인 강화, 뉴트로 애슬레틱 선보여
브랜드 판매 전략 다변화...새로운 시도로 채널 확장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 럭셔리 명품 플랫폼 도모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에드하디 트랙수트 컬렉션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지난해 자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VIDIVICI)로 중국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초고속 성장을 이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패션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나섰다.

화장품 부문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상대적으로 패션 부문이 부진, 의류업계 주 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밀레니얼 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패션사업에 다시 힘준다는 분석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 1조4250억원, 영업이익 8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9%, 52,2% 증가했다. 화장품 부문의 매출은 37% 상승하면서 패션 부문(24%)보다 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비디비치는 중국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2017년 226억원이었던 매출이 2018년 1250억원, 2019년 2000억원 이상으로 성장했다.

실적에서 화장품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점점 커지면서 패션사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필요성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 밀레니얼 겨냥...온라인 부문 강화, 뉴트로 애슬레틱 제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밀레니얼 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고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뉴트로 애슬레틱 컬렉션을 출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지컷(g-cut)은 지난 3월, 1995년 이후 탄생한 Z세대를 겨냥해 온라인 전용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을 선호하는 젊은 고객들이 늘면서 관련 매출이 증가하자 가성비와 가심비를 갖춘 온라인 컬렉션을 기획했다.

이번 온라인 전용 컬렉션은 기존 지컷 상품에 비해 가격을 30~50% 가량 낮게 책정한 것이 특징이다. 자사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 전용으로 기획한 SIV 익스클루시브 상품의 경우 기존에 비해 50% 이상 가격을 낮췄다.

지컷은 이번 컬렉션을 위해 20대 고객들의 구매 성향도 분석했다. 그 결과 Z세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러플, 셔링, 보우 디테일을 선호했으며 상·하의를 따로 혹은 같이 입을 수 있는 셋업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했다. 지컷은 이를 반영한 54종 제품들을 선보였다.

밀레니얼 세대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애슬레저 라인도 강화했다. 캐주얼 브랜드 에드하디(Ed Hardy)는 이번 봄·여름 시즌 브랜드 특유의 타이거 프린트와 로고 패턴이 적용된 트랙 수트(트레이닝복) 컬렉션을 출시했다.

활동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룩을 완성하는 ‘뉴트로 애슬레틱’ 콘셉트로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핑크, 네온 그린 등 강렬한 색상 포인트, 자수 장식, 크리스탈 비즈, 글리터 등을 적극 활용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과거 운동할 때 혹은 집에서나 입던 옷으로 여겨지던 트레이닝복이 최근 트렌디한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편안함은 물론 뉴트로와 스트리트 감성을 모두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젊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인기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잼라이브 커머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 브랜드 판매 전략 다변화...새로운 시도로 채널 확장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브랜드 판매 채널 확장과 전략 다변화에도 힘 쏟았다. 밀레니얼 세대에 친숙한 판매 방식으로 새로움을 더했다.

최근에는 라이브(live) 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라방’이 새로운 쇼핑 채널로 떠오르자 이를 공략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톰보이는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라이브 커머스 채널 ‘잼라이브’와 협업을 바탕으로 이달 자사 패션 브랜드 판매에 나선다.

‘잼라이브 커머스’는 20~30대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쇼핑 방식으로, 모바일 방송을 통해 진행자가 실시간 채팅으로 상품을 생생하게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라방’ 판매는 이날(1일) ‘코모도’의 러브 컬렉션과 오는 15일 ‘쥬시 꾸뛰르’의 애슬레저 라인이 예정돼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백화점과 온라인몰 외에 밀레니얼·Z세대와 접점을 넓힐 수 있는 판매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잼라이브와 함께 ‘라방’을 기획했다”면서 “이들 MZ세대에 맞춰 온라인 쇼핑채널도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한 판매 확대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복 브랜드 보브(VOV)는 상품 판매의 출시 주기에 변화를 주면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했다. 통상적으로 봄·여름과 가을·겨울 두 번으로 나눠서 신제품을 출시하던 업계 관행에서 벗어나 매달 신상을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보브는 지난 2월 올해 첫 컬렉션 ‘V 포레스트(#VFOREST)’를 출시했으며, 지난달에는 두 번째 봄 신상 컬렉션 ‘레트로 클럽(The Retro Club)'을 선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달 새로운 미니 컬렉션을 제안하면서 새로운 것을 찾는 밀레니얼 고객들에게 지루할 틈 없는 신선함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 국내외 명품 브랜드 섭렵...온라인 ‘럭셔리’ 플랫폼 강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럭셔리’ 시장에도 주목했다.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를 국내 대표 럭셔리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방안이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에서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가 확산되면서 이들의 명품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명품 브랜드 신발 구매가 늘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영향으로 온라인 명품 구매가 늘었으며 이에 따라 진입장벽 역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아이빌리지는 지난 2016년 시작 이후 현재 패션, 뷰티, 리빙 브랜드 180여개를 선보이고 있으며 이중 30여개가 명품 브랜드다. 올해 1분기에만 총 5개 브랜드를 새로 추가했으며, 이달 명품 아동복 브랜드 ‘아르마니 주니어’를 론칭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자체 온라인 편집숍 ‘셀렉트 449’를 통해 최근 떠오르고 있는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를 확대하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현재 패션 트렌드는 젊은 소비자로 상징되는 MZ세대들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판매 방식과 신선한 마케팅 등을 선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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