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각종 굿즈로 '팬덤' 홀리기에 나섰다. 굿즈는 특정 브랜드나 연예인 등 유명인을 소재로 출시하는 기획 상품을 말한다. 관련 소품은 사진부터 영상, DVD, 티셔츠, 스티커, 액세서리 등을 아우른다. 이같은 유명인도 외연을 넓히며 굿즈 콘텐츠도 더욱 풍부해지고 있다.
업계는 온라인 주력 구매층인 30대와 전후 20·40대 소장욕을 자극해 상품 구매를 유도하거나 당장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이들 니즈를 충족시키며 유대 관계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6일 관련 자료에 따르면 현재 소비 주력층인 30~40대, 미래 소비 주축 10~20대는 기본적으로 온라인,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다. 온라인, 모바일 기반 신유통 채널 업계는 이를 감안해 어느 유통 채널보다 선호 콘텐츠 위주로 이들 포섭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티커머스업계도 굿즈를 잇따라 선보이고 판매 방송 시청자 유입 유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스토아는 최근 모바일 앱 'SBS 픽' 페이지를 통해 농구 예능 프로그램 '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 굿즈를 판매했다.
해당 굿즈는 핸드폰 그립톡·티셔츠·핸드폰 케이스·텀블러·에코백·메탈배지 등 6종이다. 1회 방송 이후 매회 인기를 끈 SBS '핸섬타이거즈'는 서장훈 감독과 매니저 조이, 이상윤, 서지석, 문수인, 차은우 등 12명 선수들의 성장 프로그램이다. SBS와 함께 SK스토아는 이번 굿즈 출시를 통해 소비자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
K쇼핑도 최근 출판사 문학동네와 론칭한 홈쇼핑 북 토크쇼 'K의 서재'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굿즈를 활용했다. K의 서재는 '코로나19'발 반강제적인 '집콕'으로 독서 등 취미생활이 부각되면서 문학동네와 선보인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과 맞물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주년 기념 '데미안' 양장노트와 메모패드, 연필세트, 지우개 등 단독 굿즈 세트를 판매했다.
통상 온라인 출판업계 굿즈 판매는 활발한 편이다. 일정 금액 도서를 구입하면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방식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인터파크 도서 등에서는 일정 금액을 구입하면 도서 마우스패드 등 단독 굿즈를 구입할 수 있다.
굿즈는 도서 구매자들의 소장욕을 자극하면서 책 판매에 기여하고 있다. 일례로 YES24 한 도서 구입자는 "빨강 머리앤 유리컵을 단독 증정한다길래 유리컵 두 개를 모아보고 싶어 두 권씩 두 번 샀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진행했던 겨울왕국 2 보온 굿즈는 디즈니 후드 담요와 장갑, 보온 귀마개, 키링, 파우치 등을 도서 5·8만원 이상, 이북·크레마 3·5만원 이상 구입하면 선착순으로 줬다. 직장인인 해당 구매자는 "밥 먹으러 갈 때마다 겨울왕국 귀마개를 하고 갔는데 따뜻하고 좋았다"며 "책 사면서 실용적이고 예쁜 굿즈 살펴보는 재미도 크다"고 했다.
또 같은 달 YES24는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 다이어리를 출시하며 3시간만에 1만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펭수 굿즈는 올해 2월 봉제인형(드림토이)에 이어 3월 그립톡(더블유아이)과 아이팟 케이스(더블유아이)로도 나와 완판 행진을 잇고 있다.
GS25가 지난달 27일부터 협업 출시한 펭수 우산 2종은 28~31일 비가 오지 않았지만 우산 평균 매출 대비 30배 이상 팔려나갔다. 이같은 펭수 굿즈는 식음료업계까지 이어졌다. SPC 던킨은 펭수 리유저블 컵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외 스타벅스는 방탄소년단(BTS)과 스타벅스 카드 2종, 베어리스타 램프 2종 협업 굿즈를 선보였다. 브랜드 굿즈도 인기다. 이를 찾고 요구하는 소비자가 확대되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브랜드 굿즈 문의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최근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출시 70주년 기념 문구세트와 컵, 배지, 마그넷오프너, 미니어처 등 한정판 굿즈를 판매했다. 업계는 지속적으로 소장가치 높은 다채로운 굿즈를 통해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온라인업계 11번가는 송가인 굿즈를 하정 판매했다. 고급 유기 수제세트와 함께 송가인 얼굴을 새긴 소주잔 4개 세트, 실크 스카프, 벨벳 파우치, 3단 자동우산 등 굿즈 판매로 40~50대뿐만 아니라 20~30대 구매까지 흡수했다.
11번가는 "40대 등 중년층이 온라인에서 공연 티켓과 굿즈, 음반 등을 구입하며 온라인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송가인 굿즈를 사려고 11번가에 가입하거나 구매 방법을 팬카페에서 공유했을 정도였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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