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미 정부, 교도소에 클로로퀸 임상실험 의혹 확산
[코로나19] 미 정부, 교도소에 클로로퀸 임상실험 의혹 확산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0.04.08 07:17
  • 수정 2020.04.08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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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교정국, 지난달 6만달러 어치 구입.. 제소자들에게 투입 알려져
미국의 교도소내 수감자들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오른쪽 아래) [UPI=연합뉴스]
미국의 교도소내 수감자들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오른쪽 아래) [UPI=연합뉴스]

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백악관 의학 고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잃을 게 뭐가 있냐'며 하이드록시크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

트럼프의 의학 고문인 앤서니 S. 파우치 박사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치료제로 사용하는 데 조심스런 입장을 보여 왔으며 "특정 목적을 위한 임상 시험을 거치지 않은 약을 사용할 지에 대한 결정은 의사와 환자 간에 이뤄지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도소 재소자들에게는 이러한 결정이 공정하게 이뤄지기 힘들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현재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루푸스, 말라리아 치료제로 승인된 것이다.

미 조달청의 기록에 따르면 재향군인회와 연방교정국이 3월 26일부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구매를 보고해 왔다고 포브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향군인회는 제약회사로부터 20만 달러 어치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구입했는데, 코로나19 발발 해결을 위한 ‘긴급 주문’으로 보고서에는 기록됐다는 것이다. 연방교정국은 ‘코로나19’라는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6만 달러 어치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교정국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교도소 내에 재소자들에게 정기 공급되는 의약품 목록에 올려 놓으려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미 언론들은 주장하고 있다. 과거 교도소가 임상 시험 장소로 이용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몇 년 전 1940년대 말라리아 프로젝트로 일리노이 주의 스테이트빌 교도소에서 임상 시험이 있었다는 캐런 M. 매스터슨의 기사를 올린 적 있다. 2차대전 기간 동안 태평양 지역에 주둔한 연합군에 퍼진 말라리아의 치료법을 빨리 찾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다고 한다. 

가석방을 대가로 재소자들은 고의로 말라리아에 감염되고 클로로퀸 치료를 받았는데, 당시 클로로퀸은 현재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보다 더 독성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부작용으로 두통과 구토, 가려움증을 동반한 발진, 탈모 등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간주됐었다.

교도소 내 의사와 환자 관계는 일반적인 경우와는 다르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도소 내에서의 치료는 일반적인 병원 치료와 질적인 면에서 같지 않다는 주장이다.

미 연방교도국은 교도소 내 의료진과 시설의 수준에 대한 비판을 받아 왔었다. 

공교롭게도 과거 말라리아 프로젝트가 실행됐던 스테이트빌 교도소에서 코로나19로 두 명의 재소자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 코로나19에 감염된 재소자들이 석방 됐지만, 여전히 많은 재소자들이 감염될 가능성이 있고, 치료 방법의 선택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실험 대상이 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처해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현재까지는 가석방을 조건으로 재소자들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약을 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는 않고 있지만, 압도적인 상황에 취약한 교도소 환자들과의 대화는 교도소 밖 일반 환자들과의 대화와는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연방교정국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구매에는 주목해야 한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하고 있다.

 

prtjam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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