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시선] CJ헬스케어는 사라졌지만..‘케이캡’은 남았다
[위키시선] CJ헬스케어는 사라졌지만..‘케이캡’은 남았다
  • 조필현 기자
  • 승인 2020.04.08 14:41
  • 수정 2020.04.08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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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스케어는 CJ그룹의 제약산업 부문 담당 회사였다. CJ그룹은 지난 1984년 유풍제약을 인수한 후 2006년 한일약품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제약산업에 뛰어든다. 그러다 2014년 4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방침에 따라 제약산업 부문을 분사 결정하고 100% 자회사인 CJ헬스케어를 설립한다. CJ헬스케어는 분사 당시 매각 논란에 휩싸였다. 이재현 회장이 사실상 CJ헬스케어를 매각하기 위한 절차로 분사를 결정했다는 얘기다. 이 논란은 4년 후 현실이 됐다. 한국콜마는 2018년 2월 CJ헬스케어를 1조3,100억원에 인수한다.

CJ헬스케어 직원들은 동요했다. 한국콜마에 인수합병(M&A) 당하면서 구조조정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경영진과 직원들의 고용보장을 약속하면서 직원들의 동요는 물밑으로 내려갔다. 한국콜마는 경영진 3년, 직원들은 5년간 고용보장을 약속했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 후에도 ‘CJ헬스케어’라는 사명은 그대로 유지했다. CJ헬스케어가 30여년 간 쌓아온 브랜드 파워와 사명 변경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 하기 위한 조치였다. 당시 제약업계는 두 회사의 M&A에 대해 긍정적 해석을 내놨다. 일단 두 회사 간의 경쟁 사업부문이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위탁생산 부문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CJ헬스케어는 제약사업 부문이 80% 이상 차지하고 있다. 

업계는 CJ헬스케어가 한국콜마에 M&A되면서 신약 연구개발에 집중하면 명실공히 종합 제약사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고, 콜마의 장점인 화장품 사업까지 더해지면 글로벌 경쟁력은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CJ헬스케어가 지난해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 열풍이 거세다. 케이캡은 국산 30번째 ‘토종신약’이다. 케이캡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계열의 치료제로 1일 1회, 1회 50mg을 8주간 경구투여하는 용법이다. 케이캡은 작년에 3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동안 국산 신약이 발매 첫해 이 같은 매출 신기록을 기록한 제품은 없었다. 캐이캡의 앞으로 성장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다. CJ헬스케어는 케이캡이 국내에서 빠른 시간에 자리 잡았다고 판단,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태국 현지 기업 폰즈와 케이캡 완제품 10년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허가 절차를 거쳐 오는 2022년 쯤 캐이캡을 출시한다는 목표이다. 케이캡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21개국에 진출했다.

CJ헬스케어가 CJ그룹에서 분사한 지 4년, 한국콜마에 M&A 당한 지 2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CJ헬스케어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4월부터 사명을 ‘HK이노엔(HK inno.N Corporation)’으로 바꾼다고 설명했다. 강석희 HK이노엔 대표는 지난 30여년간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드는 혁신의 여정을 걸어왔다며 국내 최초 EPO제제(신성 빈혈치료제) 개발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30호 신약 케이캡 개발, 베트남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 수액제 신공장 투자 등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왔다고 자평했다. HK이노엔이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도하는 ‘100년 기업’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chop23@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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