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이 호암상 제정 30주년을 맞아 '2020 호암상 수상자'를 선정해 8일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김수봉 성균관대 기초과학연구원 수석연구원 ▲공학상 임재수 美 MIT 교수 ▲의학상 박승정 산대 석좌교수 ▲예술상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 ▲사회봉사상 김성수 우리마을 촌장 등 5명이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이 수여될 예정이다.
수상자들은 국내외의 저명 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38명)와 국제적 명성을 가진 해외 석학 자문단(31명)의 업적 검증, 현장 실사 등 4개월 간의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 과정을 통해 선정됐다.
과학상을 수상한 김수봉 수석연구원은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입자 중 하나인 중성미자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서 국제 물리학계가 주목하고 있는 중성미자 연구 분야에서 한국 독자적 실험시설을 구축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실험결과를 발표하며 한국 입자물리학의 위상을 드높였다.
공학상을 수상한 임재수 교수는 디지털 음성압축 기술을 개발해 모바일 라디오, 위성 라디오 및 전화, 휴대폰 등 디지털 음성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제품 개발과 상용화를 선도해 디지털 시대를 앞당긴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박승정 석좌교수는 심혈관 질환 치료법을 혁신한 인물로 이번 호암상에서 의학상을 받았다. 박 교수는 심혈관 환자의 회복 기간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스텐트 시술법이 심장관상동맥 질환의 표준치료법으로 정착될 수 있는 임상적 근거를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한 공을 인정 받았다.
예술상을 수상한 김민기 대표는 소극장 뮤지컬로 국내 공연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제작자 겸 연출가다. 한국인의 정서와 삶의 애환이 깃든 이야기들을 소극장 뮤지컬로 풀어내며, 독일, 중국, 일본 등 해외 공연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김성수 촌장은 장애인들을 위한 교육과정과 프로그램 개발에 힘쓴 공을 인정 받아 사회봉사상을 수상했다. 김 촌장은 지난 2000년 강화도에 '우리마을' 공동체를 설립해 발달장애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와 삶의 터전을 마련해 줌으로써 이들이 지역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
한편,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지난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 30회 시상까지 총 153명의 수상자들에게 274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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