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차대전 일으킨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2차 폭발 우려
세계 3차대전 일으킨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2차 폭발 우려
  • 이민진 의학칼럼
  • 승인 2020.04.08 17:14
  • 수정 2020.04.0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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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소방서 응급의료전문가들이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코로나19 환자를 앰뷸런스에 태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뉴욕소방서 응급의료전문가들이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코로나19 환자를 앰뷸런스에 태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민진 의학 칼럼]

4차 산업 혁명을 화두로 활짝 문을 열었던 경자년 2020년 벽두에 느닷없이 들이닥친 코로나 감염병. 그리고 설마설마했던 우려는 현실로 엄습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하고 마스크 대란, 생필품 사재기, 사체 트럭 등 세계 3차 대전을 방불케 하는 아비규환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고 있다.

도대체, 코로나 바이러스(corona virus)는 무엇인가? 인류 역사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류를 위협했던 감염병은 무엇이 있었고, 인류는 그동안 어떻게 이들 감염병과 맞서 싸웠으며 의료는 그 사이 얼마나 발전했는가? 원활한 항공 이동을 통한 국제 무역과 교류가 활성화되고, 전 세계의 사회적(물리적) 거리가 놀랍게도 좁아진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미래에 또 어떻게 이런 감염병에 맞설 것인가?

WHO는 최고 수준의 전염병 경보 단계를 ‘팬데믹’으로 선포한다.  대표적인 팬데믹으로 꼽을 수 있는 전염병은 중세 유럽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최고 2억 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흑사병으로 쥐벼룩에 붙어사는 페스트균이 원인이었다.

20세기에 들어서는 ‘스페인 독감’에 세계 인구 3분의 1이 감염되었고, 약 5천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WHO는 1948년에 설립된 이후 지난 2020년 3월 11일, 홍콩독감(1968)과 신종플루(2009)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을 선포했다. 홍콩 독감이 약 100만명, 신종플루로 알려진 인플루엔자 A가 약 20만 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2020년 4월 7일 0시 현재 코로나19 (COVID-19)는 7만3,502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WHO는 2020년 2월 11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공식 명칭을 'COVID-19'로 정했다. 여기서 'CO'는 코로나(corona), 'VI'는 바이러스(virus), 'D'는 질환(disease), '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이 처음 보고된 2019년을 의미한다. 이에 우리 정부는 2월 12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한글 공식 명칭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국문 약칭 코로나19)로 명명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계절유행성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중 하나다. 하지만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것은 그간 대규모 감염사태가 벌어졌던 2002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원인 역시 코로나바이러스였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견된 2019-nCoV도 빠른 전파와 함께 심각한 호흡기증후군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 수가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사회 경제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세균보다 작아서 일반적인 광학 현미경으로는 관찰할 수 없다. 전자 현미경으로 보면 꽃잎 모양의 돌기가 나 있어 태양의 코로나 현상(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층으로 개기 일식 때 달에 가려진 태양 둘레로 빛이 하얗게 발하는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다)과 비슷하다고 해서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름도 예쁜 코로나 바이러스가 왜 이렇게 강력한 바이러스로 변신했을까?

현재까지 확인된 인체 전염 코로나바이러스는 총 7종으로 이 중 사스(SARS-CoV·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CoV·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SARS-CoV-2,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2)는 중증 폐렴 등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실제로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사스의 경우 2002년 11월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에서 처음으로 발생, 이후 홍콩을 거쳐 전 세계로 확산되며 8096명의 확진자와 774명의 사망자가 속출한 바 있다. 38도 이상의 고열, 근육통, 기침을 유발하고, 중증 환자에게서는 폐렴 증상과 호흡곤란을 일으켰다. 2002년 11월에 시작되어 2004년 1월에 종식이 선언될 때까지 15개월간 유행하며 9.56%의 치사율을 보였으나, 이후 완전히 사라졌다.

세계 코로나19 확산 [연합뉴스]
세계 코로나19 확산 [연합뉴스]

메르스는 2012년 4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된 호흡기 질환으로, 2012년 9월 첫 발견된 이래 현재까지 진행형이다. 우리나라는 2015. 5. 20에 첫 발병 후 2015.8월 확산 중단되기까지 186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38명이 사망한 바 있다. 2018.9.8 중동출장자 확진되었으나 신속한 대처로 전파는 없었다.

고열, 기침, 호흡 곤란, 설사, 구토 및 급격한 호흡기 증상과 급성 신부전증의 증상을 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는 1367명으로 사람에서는 전파력이 낮았고, 사망자는 528명으로 치사율은 38.6%를 보였다. 지금도 중동지역에서의 발병이 간헐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리고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의 경우 기존 6종의 코로나바이러스와는 성질이 달라 7번째 인체 감염 코로나바이러스로 보고됐다. 잠복기는 평균 7일로 위의 두 바이러스보다 좀 더 길고, 보다 강한 생존력과 2배 증가 시간이 짧아 오래 버티고 빨리 확산되는 조건을 갖고 있으며, 잠복기 중에도 전파 가능하다. 사스와 비슷한 코로나 바이러스 베타형이지만 사스보다 강력한 세포 투과력을 보인다.

우리가 독감으로 잘 알고 있는 신종플루는 2009년 A형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었으며 코로나 바이러스 대비 수배의 확산 속도를 갖는다. 확진자는 740,835명 (2009.8.15 ~ 2009년말기준), 사망자는 263명 (2009년말 기준)으로 치사율은 0.036%으로 일반 인플루엔자 대비 같거나 낮은 수준이다.

백신 및 타미플루 등의 치료제가 개발되어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해졌다. 가볍게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무증상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굉장히 많지만, 6세 미만, 65세 이상, 임신부, 폐질환, 만성 심혈관 질환, 당뇨, 신장질환, 만성 간질환, 악성종양, 면역저하자, 정신지체 등의 뇌신경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주의를 요한다.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숙주의 단백질가위 합작으로 침투

코로나바이러스를 투과전자현미경(TEM)으로 관찰하면, 바이러스 막 바깥쪽 표면에 돌기형태의 단백질(스파이크단백질)이 촘촘히 달려 있는 구조를 볼 수 있다. 축구화 밑바닥의 스파이크가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것처럼, 스파이크 단백질은 숙주세포와 강하게 결합하여 바이러스가 숙주세포로 빠르게 침투하도록 지지해준다.

세포 속으로 침투하기 위한 첫 단계로 코로나바이러스는 표면에 위치한 스파이크단백질을 이용해 숙주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한다. 2019-nCoV와 사스바이러스는 동일하게 ACE2를 수용체로 활용한다.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와 결합하면 숙주의 단백질가위(2019-nCoV의 경우 TMPRSS2)가 스파이크단백질의 일부분을 자르고, 비로소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침투한다. (그림)

다시 말해 스파이크단백질을 통한 2019-nCoV와 숙주세포의 결합만으로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했다고 볼 수 없고, 결합 이후 숙주세포에 존재하는 단백질가위가 스파이크단백질의 일부분을 자른 뒤에야 비로소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침투한다.

2019-nCoV가 사스바이러스보다 더 빠르게 전염·확산되는 이유는 사스바이러스와 다르게 2019-nCoV가 숙주세포의 ACE2에 더 강하게 결합하고, 스파이크단백질의 일부분이 단백질가위에 의해 더 쉽게 잘라질 수 있도록 변형이 되어 있는 것이 그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숙주세포의 결합은 바이러스 감염의 첫 번째 길목이다. 연구자들은 이 길목을 차단하는 전략을 백신이나 초기 치료제 개발에 활용한다.

현재 전 세계는 코로나의 위험으로부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데이터를 공유하며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노력 중이다. 우리나라도 전 국민적인 노력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전국 50명 이하로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백신과 인증된 확실한 치료제가 나올 때가
지 아직 방심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제 감염 경로에 대한 이해를 통해 코로나의 완전한 퇴치를 위한 슬기로운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 방법을 정리해보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는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눈·코·입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염된다. 여기서 비말감염은 감염자가 기침·재채기를 할 때 침 등의 작은 물방울(비말)에 바이러스·세균이 섞여 나와 타인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통상 이동거리는 2m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개인적 위생지키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실천해나가지 않으면 2차 폭발 가능성을 안고 있다. 엄중한 시국이다.

<코로나19 예방법>

1. 마스크 쓰기
홍콩대 연구팀의 발표에 의하면 콧속과 목 안을 면봉으로 채취한 경우 콧속에서 훨씬 많은 수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 따라서 마스크를 쓸 때는 반드시 코를 가려야 바이러스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너를 위해 나의 입을 막는 것이고 나를 보호하기 위해 코를 막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2. 손 씻기
비누나 70% 에탄올에서 제거된다. 환자들이 기침할 때 비말이나 입자는 2m 이상을 날아가 다른 물체 표면에 앉았다가 사람 손에 붙어 코를 만짐으로써, 감염으로 이어지게 된다. 스테인레스나 플라스틱 등에서는 4일까지도 버틸 수 있고, 유리 표면과 지폐 표면에서도 2일까지 버틸 수 있다. 따라서 화장실 문고리나 버스의 손잡이 등을 만진 후에는 각별히 손 위생에 유의하여야 한다.

3. 사회적(물리적) 거리두기
코로나 19바이러스는 사람 세포 안에서 대량 증식한 뒤 배출될 때 사람 세포막을 뜯어서 자신의 외막으로 두르고 나오는 RNA 바이러스이다. 이런 구조를 가진 바이러스는 높은 온도와 높은 습도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로나19바이러스는 환경에 따라 예상보다 오래 생존하고 있다. 일단 공기 중에 3시간까지도 생존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실내에서, 특히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 안이나,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 있을 경우에 눈과 호흡기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4. 애완동물 주의
뉴욕의 동물원에서 호랑이 감염 홍콩 등 다수에서 반려견의 감염이 보고 되었다. 특히, 애완견과 산책 후에는 깨끗이 닦아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고무, 가죽 등 구두 밑창에서 5일간 잔존할 수 있으므로 애완견이 신발에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5. 면역력 키우기
비타민C를 비롯한 충분한 영양 공급과 내 몸에 맞는 적절한 운동, 그리고  충분한 휴식이 중요하다.

6. 여름철 에어컨 실내에서도 주의
여름이 오면서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감염도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코로나19는 섭씨 22도에서는 일주일까지도 잘 버티고, 14일은 돼야 완전히 사라진다고 한다. 에어컨이 보급된 도시 실내 환경에서는 외부 실외 환경과 달리 바이러스가 생존하는데 유리한 조건이다. 인구밀도가 높아 사람에서 사람으로 곧바로 전파된다면 계절 변화의 영향도 별로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여름철에도 에어컨 환경의 실내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한다.

이민진 서울적십자병원 병리과장
이민진 과장(서울적십자병원)

▷ 이민진 서울적십자병원 병리과장 프로필

- 이화여자대 의과대학, 동 대학원 박사 학위 (Ph D. MD)
- 한림대의료원 조교수 역임
- 삼성서울병원 IRB 심사위원 역임
- 대한병리학회 홍보 간사, 일반 이사
- 대한병리학회 대외협력위원
- 대한암학회(AACR) 정회원
서울적십자병원 병리과장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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