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리 등을 조사하는 서울시교육청 감사관 공익제보센터의 직원이 자신의 딸을 시민감사관으로 선발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현대판 음서제'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감사관 공익제보센터 소속인 A 상근시민감사관의 딸 B(26)씨는 지난해 10월 비상근 시민감사관으로 선발됐다.

시민감사관은 종합·특정 감사, 부패 취약 분야 합동 점검, 고충 민원·진정·비위 고발 사안 공동조사, 학교 폭력·성폭력 민원조사 등에 참여한다. 주로 교육 행정과 법률 등 해당 분야에 전문성과 경험을 갖추고 교육 식견과 경험이 풍부한 회계사와 퇴직 교원 등 일반 시민이 선발된다.

하지만 대학을 갓 졸업하고 시민단체에서 수년 일한 경력이 전부인 B씨는 아버지 A 감사관 제안으로 생긴 센터의 청년 몫 시민감사관으로 뽑힌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앞서 6급 상당 임기제 공무원인 A 감사관이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는 같은 시민단체에서 일했다.

A씨가 딸을 직접 뽑지는 않았지만, 시민감사관 선발 심사 위원에게 추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자녀 직업을 위해 아버지의 직위를 이용한 '아빠 찬스'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A씨는 시민감사관 선발 과정에서 B씨와 부녀 관계라는 사실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녀 관계는 B씨에게 휴일 수당이 많이 나간 것을 두고 교육청 직원들이 알아보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공익제보센터는 별다른 감사 없이 B씨에게 사임서를 받고 일을 마무리했으나 교육청 내에서 정식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감사에 착수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prtjam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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