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김일성 생일 맞은 북한...'코로나19 팬데믹' 속 예년보다 '조용'
15일 김일성 생일 맞은 북한...'코로나19 팬데믹' 속 예년보다 '조용'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0.04.15 12:45
  • 수정 2020.04.15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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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자신들의 최대 명절로 꼽는 김일성 주석 108회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을 대규모 기념행사 없이 조용하게 보내고 있다.  

태양절 전후 열병식과 축하공연 등을 대대적으로 열어왔던 예년과 달리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대규모 인원 행사 동원이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전 김 주석 업적과 일화 등을 소개하는 기사를 쏟아냈지만 관련 행사 소식은 전하지 않고 있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위대한 수령님의 신념과 배짱으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다그치자' 제목의 사설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김 주석) 신념과 의지, 배짱을 이은 절세의 위인"이라며 결사 보위해 정면돌파전을 펼치자고 독려했다.

북한 매체들은 해마다 김 주석 생일을 하루 앞두고 평양과 전국 도시군에서 열려온 보고대회 소식도 이날 오전까지 보도하지 않았다.

김 국무위원장 집권 후 태양절에 대규모 열병식을 열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를 공개해왔던 것과는 달리 열병식 등 군사적 행사도 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평양 만수대 언덕 김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에 외국에서 보내온 축하 꽃바구니가 답지했고 김 국무위원장에게 재일조선인총연합회, 재중조선인총연합회, 반제민족민주전선 등이 태양절 축전을 보내왔으며 국가우표발행국이 기념 우표를 발행했다는 중앙통신 보도 정도가 전부다.

문화·체육 위주 경축 행사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북한은 태양절을 기념해 매년 4월 열어온 평양국제마라톤과 친선예술축전 등 여러 국제행사를 일찌감치 취소했다. 태양절 기념 꽃 전시 축제인 김일성화 축전도 올해는 개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이같이 이례적으로 '한산한' 태양절 분위기는 '코로나19'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국가 비상 방역체계를 3개월 가까이 가동 중인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달 11일 북한 지도부가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국가 비상 방역 대책을 계속 강화한다"고 밝힌 만큼 이번 태양절 행사 역시 그 연장 선상에서 행사 규모를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국가적 비상 방역체계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 연장선에서 대형 행사를 자제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태양절 경축 행사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지난 2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광명성절'에도 중앙보고대회를 처음으로 생략했다. 

단지 김 국무위원장은 매년 태양절 당일 노동당과 최고인민회의 고위간부들을 대동하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만큼, 참배 가능성은 남아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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