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에도 빗장 건 일부 중남미 국가들…유엔 "귀국 허용해야"
자국민에도 빗장 건 일부 중남미 국가들…유엔 "귀국 허용해야"
  • 뉴스2팀
  • 승인 2020.04.16 09:16
  • 수정 2020.04.1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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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일부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 뿐만 아니라 자국민에게까지 문을 닫아걸자 유엔이 자국민 귀환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중남미 등 일부 국가를 향해 외국에 발이 묶인 자국민에게 국경을 열라고 말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국제법에 따르면 모든 이들이 고국에 돌아갈 권리가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이민자들이 자발적으로 귀국하길 원할 때 정부는 그들을 받아들이고 의료접근권 등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 성명에서 직접 거론된 나라는 볼리비아다.

볼리비아 정부가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달 26일 국경을 막으면서 1천300여 명의 볼리비아인 이민자들이 칠레 국경 지역에서 발이 묶였다.

노인과 어린이, 임신부를 포함한 이들은 영하의 추위에 먹을 물도 제대로 없는 상황에서 노숙을 하기도 했다.

결국 칠레 당국은 이들을 국경 인근 도시인 이키케로 데려가 학교 등에 임시로 머물게 하고 14일의 격리 기간을 마친 후 볼리비아가 이들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앞바다에 떠 있는 크루즈선에는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아르헨티나인들이 기약 없이 갇혀 있다.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루즈선 로테르담호에 아르헨티나인 4명과 우루과이인 배우자 1명이 타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또 다른 크루즈선 잔담호에서 옮겨탄 사람들로, 표류하던 잔담호와 로테르담호가 우여곡절 끝에 미국 포트 로더데일에 닻을 내린 후에도 배에서 내리지 못했다.

1천 명 넘는 크루즈선 탑승객들이 전세기 등으로 자국에 돌아갔지만, 이들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귀국을 허가하지 않으면서 전세기 탑승이 거부됐다.

기약 없이 배에 머물고 있는 클라우디아 오시아니는 블룸버그에 "유령선에 탄 유령 같다"며 "그저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자발적인 귀국'과는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중미 과테말라는 미국에서 추방된 자국민을 받는 데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과테말라 정부는 미국에서 추방된 이들 때문에 코로나19 대응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비행기에 탄 추방 이민자들 중 75%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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