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사진) 국무총리는 20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내달 5일까지 이어가되 강도를 다소 낮추기로 한 것과 관련해 "제한이 완화됨에 따라 위험을 낮추기 위한 세심한 방역조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관계부처는 운영이 재개되는 휴양림, 실외 공공시설, 시험 등에 대한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생활 속 거리두기도 착실히 준비해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이른바 '황금연휴'를 앞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 완화에 따라 자칫 코로나19가 재확산하지 않도록 방역의 끈을 계속 조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정부의 이런 조치에 대해 "실외활동과 필수적인 자격시험 등을 제한적으로 허용해 국민 생활 편의를 높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첫 확진자 발생 후 3개월이 지난 현재 안정세를 보이는 국내 코로나19 발생 상황에 대해선 "의료진이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를 치료하고, 국민들 모두 방역사령관이 돼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때 9백명 넘게 늘던 신규 확진자 수는 크게 줄었고, 완치율도 75%를 넘어섰다"며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가 새로운 일상이 됐고 방역과 경제생활의 조화를 고심할 여력도 생겼으며, 대구도 확고한 안정세"라고 언급했다.
전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명으로, 신천지대구교회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발생한 2월 18일 이후 61일 만에 처음 10명 이하로 떨어졌다.
정 총리는 "지난 석 달 간의 경험은 우리에게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면서도, "하지만 잠시라도 방심하면 빠르게 빈틈을 파고드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성상 이 싸움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도 일깨워줬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한 이날 초등학교 1∼3학년이 마지막으로 온라인 개학에 합류한 것에 대해선 "나이가 어린 학생들이라 아직 기기에 익숙하지 않고 오랜 시간 집중하기도 어려워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맞벌이 부부나 조손가정, 다문화 가정을 중심으로 긴급돌봄 수요도 늘어나고, 초중고 전 학년이 온라인 수업에 들어가 접속 장애의 최대 고비가 될 수 있다"며, "교육부는 긴급돌봄에 문제가 없도록 꼼꼼히 관리하고 시스템상 미비점도 지속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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