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변수 발생’ 서울 갈현1구역 또 사업 지연되나?
[프리즘] ‘변수 발생’ 서울 갈현1구역 또 사업 지연되나?
  • 박순원 기자
  • 승인 2020.04.23 07:01
  • 수정 2020.04.23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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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 예상 조감도 [사진=서울시]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 예상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 한남3구역과 더불어 올해 정비사업지 중 최대어로 꼽히는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장이 순항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정비사업지는 코로나19 여파로 시공사 선정 일정을 연기했는데, 이후 현대건설이 사업지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갈현1구역 조합은 조합 이사회를 거친데 이어 대의원회의와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조합은 지난달 중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어 롯데건설과의 수의계약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사업 일정에 변동이 있었다. 이후 조합은 이사회를 한 차례 더 열었고 오는 25일 대의원회를 통해 시공사 선정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변수가 등장했다. 지난해 10월 갈현1구역 조합으로부터 입찰자격 박탈 조치에 취해진 현대건설이 지난 17일 조합에 공식 공문을 보내온 것이다. 현대건설이 보낸 공문에는 ‘입찰자격 박탈 취소’와 ‘입찰보증금 1000억원 반환의 건’을 이번 대의원회 의결 사항에 올려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현대건설 측은 “본안 소송 등이 진행 중인 만큼 입찰 참여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조합 주변을 취재한 결과, 현실적으로 현대건설 입찰자격 박탈 취소 등이 대의원회 공식 의결 사항으로 채택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상황이다. 조합은 지난해 10월 현대건설 입찰자격 박탈 이후 현대건설이 조합을 상대로 낸 입찰 무효 등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상황을 신경쓰는 분위기다. 또 조합이 현재 본안 소송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의원회를 통해 시공사의 입찰자격 박탈 취소를 논의하기에는 명분이 약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이번 25일 개최될 갈현1구역 조합 대의원회의에서는 롯데건설과의 수의계약 안건이 그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조합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2월 열렸던 대의원회에서도 80% 이상의 대의원이 수의계약 찬성표를 던졌고, 조합 내부에서도 롯데건설이 제출한 갈현1구역 제안서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갈현1구역 조합의 한 대의원은 “이미 반년 가까이 사업이 지체돼 있어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빠른 사업 진행을 원하고 있다"며 "수의계약인 점에 아쉬운 부분은 있으나 '0%, 0%, 100%'의 분양가 납부 방식 등 롯데건설의 입찰 조건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사업이 빨리 진행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갈현1구역 대의원은 “현대건설 같은 대형 건설사가 참여 의사를 보여온 것은 갈현1구역 조합에도 고맙고 좋은 일”이라면서도 “다만 빠른 사업진행을 원하는 조합원들이 많기 때문에 대의원들의 의견이 수의계약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모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대의원회에서 논의될 안건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 개최의 건’ 등 5가지 항목이다.

'본격 탄력이냐, 사업 장기화냐'의 중대한 고비가 될 25일 갈현1구역 조합 대의원회의에 건설업계와 서울 서북권 내집마련 수요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ssu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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